[Oh!쎈 레터]육지담, 기대 모은 차세대 女래퍼는 어디갔나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8.03.22 16: 31

미래가 기대되는 차세대 여성 래퍼에서 트러블메이커로 전락했다. 2018년 3월 육지담의 모습이다.
육지담은 2014년 방송된 엠넷 ‘쇼미더머니3’에 출연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당시 방송에서 가사에 '힙합 밀당녀'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짓궂은 놀림을 받기도 했지만 여성래퍼의 약세 속에서도 돋보이는 인물로 그 실력만큼은 충분히 인정받았다. 
이후 엠넷 '언프리티 랩스타' 시즌1과 시즌3에 출연하면서 다시금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행동과 말투에서 종종 논란을 빚기도 했지만 한층 성장한 랩 실력에 팬들은 환호했다. '언프리티 랩스타' 방송 당시 무대에 오른 육지담의 공연을 본 제시는 "아직은 아마추어지만 한 10년 후 제2의 윤미래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호평하기도. 방송 안에서 승승장구하는 육지담은 '엠넷의 딸'이라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방송 이후 자의든 타의든 뚜렷한 활동 없이 대중에게 멀어져 갔는데, 그가 방송에서 랩과 음악에 대해 보였던 열정을 생각했을 때 분명 아쉬운 부분이다. 
육지담의 래퍼로서의 근황은 육지담이 직접 쓴 글을 통해 알게 됐다. 그는 22일 자신의 블로그에 "회사없이 빽없이 매니저없이 공연하러 처음간 미국에서 과거 빌보드 1위 래퍼와 콜라보 프로젝트가 잡혔다", "콜라보 프로젝트 무산된적 없고 예정대로 진행한다"라는 글을 게재하며 스스로 건재함(?)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 같은 근황 공개는 그가 워너원 강다니엘과 관련, CJ와 YMC에 공개 사과를 요구하는 다소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의 맥락에서 흘러나왔기에 진지하게 주목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차라리 육지담의 말처럼 이 같은 국경을 넘는 콜라보레이션이 성사됐다는 소식만 대중이 접하게 됐다면, 육지담은 래퍼로서 더욱 긍정적인 관심을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미국 LA에서 자신을 태우고 공항에 가려 했던 몇 십 대의 차가 있었다'는 충격적인 주장과 '과거 소속사에 있을 때 대화를 녹음해뒀다'는 폭로 예고, '연예인 머리채 잡지 말라'식의 네티즌과의 자극적 설전 속 래퍼 육지담은 없고 논란을 부추기는 트러블메이커 육지담만 있을 뿐이다. 이제는 육지담이 사흘전 올린 '이천 동영상'을 두고 병원 입원설까지 불거진 상태다. 
물론 '제가 그대들 모든 일 하나하나 모르는 것처럼 나에게 이상한 일들이 일어났을거라곤 상상조차 안해놓고 이제와서 소속사랑만 풀라(고 하나)?'라는 육지담의 말처럼 그가 정말 겪은 이상한 일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그것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면 된다. 기자회견을 갖든, SNS를 통해서든, 아니면 다른 창구를 통해서든. 이 같은 모든 경험들이 쌓여 더 깊이 있는 뮤지션으로 거듭날 수도 있겠지만, 현재 육지담의 모습에서 알맹이가 빠진 것은 사실이다 .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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