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우승③] ‘명장’ 위성우, 임달식 넘어 최다우승감독 됐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8.03.21 20: 52

‘우승청부사’ 위성우(46) 우리은행 감독이 우승반지를 또 하나 추가했다.
아산 우리은행은 21일 청주체육관에서 개최된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홈팀 청주 KB스타즈를 75-57로 제압했다. 3연승을 달린 우리은행은 통합 6연패 달성에 성공했다.
위성우 감독은 농구계를 통틀어 가장 많은 우승을 몰고 다니는 인물이다. 그는 남자농구 선수시절 2001-2002시즌 오리온스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신한은행 코치시절에는 7번(2005년 여름, 2007년 겨울, 2007~2012 시즌) 우승을 추가했다. 여기에 우리은행에서 감독으로 데뷔한 뒤 2012년부터 통합 6연패에 성공했다. 올해 우승으로 위성우 감독은 임달식 전 신한은행 감독(5회 우승)을 제치고 여자프로농구 6회 최다우승 감독에 등극했다.

현역시절 위성우 감독은 주목받는 선수가 아니었다. 항상 묵묵히 수비를 열심히 하는 식스맨이었다. 신한은행 왕조에서도 김현주 감독, 임달식 감독을 뒤에서 묵묵히 보좌하는 역할에 머물렀다. 그는 2012년 우리은행 지휘봉을 잡은 뒤 꼴찌로 패배의식에 절어있던 선수들을 확 바꿨다. 특유의 카리스마와 성실함으로 무장한 위성우 감독은 우리은행에 ‘챔피언 DNA’를 이식하는데 성공했다. 독한 지도와 가장 많은 훈련량을 이겨낸 선수들은 우승을 따내는 전사로 변신했다.
올 시즌은 천하의 위성우 감독도 “가장 힘들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시즌 초반부터 양지희, 이선화, 김단비 등 골밑자원들이 이탈했다. 외국선수도 잇따른 부상을 당해 대체선수를 데려오기 바빴다. 유일한 전력상승 요인으로 FA 김정은이 합류했으나 무릎상태가 좋지 않아 관리가 필요했다. 우리은행은 6,7라운드 KB스타즈에게 연패를 당하며 상대전적서 3승 4패로 밀렸다. 결국 최종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겨우 정규리그 6연패를 달성한 우리은행이었다.
챔프전에서는 오히려 경기가 쉽게 풀렸다. 베테랑 임영희, 박혜진, 김정은이 돌아가면서 한 방씩 터져줬다. 위성우 감독도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할 정도로 우승을 장담하지 못한 시즌이었다.
6번의 우승으로 위성우 감독은 여자프로농구에서 역대최고의 명장반열에 오르게 됐다. 위 감독은 “최다우승이나 그런 것은 한 번도 의식해본 적이 없다. 한 경기씩 최선을 다하다보니 여기까지 온 것 뿐”이라며 자세를 낮췄다.
남자프로농구서 숱한 러브콜이 이어지지만 위성우 감독은 여자프로농구에 여러 차례 남을 뜻을 드러냈다. 위성우 감독이 건재하는 한 우리은행도 계속해서 우승후보로 남을 전망이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청주=박준형 기자 / soul101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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