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미숙한 감독 잘 따라줬다" 이도희 감독의 눈물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03.21 20: 49

현대건설의 이도희 감독이 챔피언결정전 진출 좌절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아울러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현대건설은 21일 화성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IBK기업은행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세트스코어 0-3(19-25, 17-25, 24-26)으로 패배했다.
1차전을 내줬지만, 2차전을 잡으면서 분위기를 탔던 현댄건설을 3차전 1세트 초반까지 경기를 주도했다. 그러나 메디의 서브에 이어서 한유미의 공격이 연속으로 가로막히면서 분위기를 넘겨줬다. 2세트는 내준 뒤 3세트 듀스 접전을 펼쳤지만, 끝내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고 이날 경기 패배의 아쉬움을 삼켜야만 했다.

경기를 마친 뒤 이도희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잘 해줬다. 내가 미숙했다. 외국인선수 선택도 그렇고, 내 실수가 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선수들이 잘버텨줬다"며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엘리자베스가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미 벌어진 일이다. 이걸 잘 해결하지 못한 내 잘못이 컸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서 "지난 시즌보다 국내선수들의 기량이 많이 올라왔다. 조직력이나 이다영의 성장 등은 소득이다. 특히 이다영은 계속 성장해야한다. 1단계를 잘 치른 것 같다"고 짚었다.
이날 100% 기량을 보여주지 못한 양효진에 대해서는 "부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다영이 포스트시즌이 처음이다보니 양효진과 호흡이 틀어졌다. 상대 블로킹도 몰렸다. 외국인선수가 있었다면 블로킹이 나눠졌을텐데, 그 부분이 아쉬웠다"고 설명했다.
메디를 막지 못했던 부분은 "2차전 때 메디가 아니다. 2차전 때는 메디가 타점이 떨어졌는데, 오늘은 높았다. 메디를 막는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감독으로 첫 시즌을 보낸 이도희 감독은 "사실 첫 시즌이라 힘들었고, 여러가지를 생각했지만 많은 실수가 있었다. 좀 더 다져지는 다음 시즌이 되야하지 않을까 싶다. 잘된 것과 안된 것을 되돌아보며 다음 시즌을 준비하겠다"라며 "해설 위원일 때는 모든 팀을 객곽적으로 보며 장단점을 찾았는데, 감독으로서는 우리 단점을 보완하고, 상대 공략을 파야하는 점이 조금은 달랐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은퇴를 고민하는 한유미에 대해서는 "한유미가 잘 은퇴했으면 좋겠다. 아무래도 수비형 레프트 자리는 체력적으로 많은 소모가 있다. 2세트,3세트에도 체력적인 부담이 있었던 것 같다. 지금까지 버텨준 것도 대단하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제 기량을 보여줬으니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이도희 감독은 "선수들이 한 시즌동안 미숙한 감독을 잘 따라줘서 고맙다"고 "다음 시즌 잘 준비해서 좀 더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고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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