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 "5시간·8개의 글"..YMC·CJ 향한 육지담의 분노, 왜?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03.21 20: 38

래퍼 육지담이 CJ엔터테인먼트와 YMC엔터테인먼트를 향한 저격글과 대중에 대한 분노를 담은 글을 지속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육지담이 이토록 분노한 이유는 무엇일까.
육지담이 입을 열기 시작한 것은 21일 오후 3시쯤부터다. 육지담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우리 가족에게까지 피해를 주는 대기업의 횡포와 CJ, YMC 소속사에게 제대로 된 사과와 해명 그리고 소속 가수들에게 진심을 담은 사과문을 요구한다. 즉시 사과하지 않으면 며칠 이내에 기자회견을 열겠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는 지난 2월 일명 ‘강다니엘 논란’에 휩싸인 이후 육지담의 첫 입장 발표다. 그는 한 달여 만에 장문의 글을 공개하며 YMC, CJ가 자신의 연락을 다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2월 미국에서 돌아와 한 병원에 몸을 숨긴 채 살아왔다는 육지담은 “저는 강다니엘 군과의 사건은 당사자끼리 풀고자 했으나 그들은 워너원 전체를 숨기려는 작전을 짠 듯이 보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오후 3시경의 첫 글을 시작으로 육지담은 시간 간격을 두고 총 8개의 글을 지속적으로 올렸다. 그는 “제게 일어난 모든 일들이 저에겐 잊고 싶을 정도로 끔찍했던 사건들”이라고 말하기도 했고, “CJ에 있을 때부터 나를 위한 일 1도 안 해줘 놓고 어디 감히 나를 갖고 장난질이냐”고 분노 어린 글을 공개했다.
육지담은 “여전히 대중은 똑같네요. 제가 그대들 모든 일 하나하나 모르는 것처럼 나에게 이상한 일들이 일어났을 거라곤 상상조차 안 해놓고 이제 와서 소속사랑만 풀라? 아직도 댓글로 루머 유포, 선동하시는 분들 나중에 직접 봅시다”라며 악플에 강경 대응을 선언하기도 했다.
CJ엔터테인먼트 입장이 담긴 기사에는 “증거도 있다. 예전에 소속사에 있을 때 이사님이랑 했던 카톡들. 2016년 11월에 CJ E&M 가서 나한테 가능성 없어 보이고 투자 안 해주고 일 안 해줄 거면 풀어달라고 울고불고 했을 때 함께 한 E&M 대표님. 그때 방안에서 한 말 다 녹음했어요. 국장님이랑도 택시 안에서 한 대화 다 녹음했다”며 증거가 확보돼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 글에는 Mnet ‘언프리티 랩스타3’의 일부가 담긴 영상 링크를 공유하며 “나 이용하던 프로그램이다. 이게 큰 그림 그리던 중인 걸로는 안 보이냐”라며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지속적으로 분노를 표출하는 육지담의 글은 꾸준히 화제가 되면서 갑론을박을 일으켰다.
CJ엔터테인먼트와 YMC엔터테인먼트는 육지담의 글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CJ엔터테인먼트는 “육지담 씨와는 지난해 가을 상호 합의하에 전속계약을 해지한 후 회사 차원에서 컨택한 바 없다. 무엇을 어떻게 사과하기를 원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고, YMC엔터테인먼트도 “육지담과는 회사 차원에서 연락조차 한 바가 없기 때문에 어떤 사과를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육지담의 글에는 정확하게 어떤 부분에서 그들의 사과를 원하는지, 어떤 증거가 확보돼 있는지, 왜 ‘언프리티 랩스타’ 때부터 큰 그림이 그려졌는지 등의 자세한 이야기는 생략된 채 경고와 분노만이 담겨져 있다. 이 때문에 혼란과 추측성 글이 일파만파 재생산되는 중. 더 이상의 추측성 글이나 루머가 퍼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 육지담은 자신의 분노 이유를 좀 더 명확하게 밝혀야 할 필요가 있다. 
그의 분노가 왜 이렇게까지 한꺼번에 터진 걸까. 그는 악플을 쏟아내는 대중에게 사과를 원하는 걸까, 아니면 자신을 부정하는 YMC와 CJ에 사과를 하는 걸까, 아니면 자신이 주장하는 대로 강다니엘과의 개인사를 풀고자 하는데 이를 방해하는 것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는 걸까. 흐릿한 논조의 한 마디 글들은 육지담 본인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알아야 한다. / yjh03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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