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성애 폭발” ‘7년의 밤’ 류승룡X장동건, 원작 넘는 흥행작 될까 [종합]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8.03.21 17: 58

두 아버지의 필사의 사투를 그린 영화 ‘7년의 밤’이 스크린에서 재탄생 됐다.
21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7년의 밤’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추창민 감독을 비롯해 배우 장동건, 류승룡, 송새벽, 고경표가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7년의 밤’은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를 연출한 추창민 감독의 6년만의 차기작이자 정유정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제작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원작이 큰 인기를 끌었던 만큼 원작의 독특한 분위기가 스크린에 어떻게 표현되었을지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냈지만 개봉까지는 2년이 걸렸다.

추창민 감독은 “가장 어려웠던 점은 원작이었다. 원작이 너무 뛰어났고 사람들의 기대가 컸다. 영화랑 문학은 엄연히 다른 장르이기 때문에 원작의 작품성을 영화에 어떻게 녹여내는가가 큰 숙제였다”고 털어놨다.
이어 원작과의 차별점에 대해서는 “원작은 스릴러적인 요소가 강했다고 생각한다. 오영제를 표현하는 방식이 싸이코패스 살인마로 표현이 됐었는데 제가 연출하는 방식이 제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은 잘 할 수 없어서 저를 설득시키는 것이 우선이었다. 그래서 원작과 다른 사연이 필요했다. 오영제에게 또 다른 사연을 주었고 그것이 원작과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7년의 밤'은 한 순간의 우발적 살인으로 모든 걸 잃게 된 남자 최현수(류승룡 분)와 그로 인해 딸을 잃고 복수를 계획한 남자 오영제(장동건 분)의 7년 전의 진실과 그 후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그린 영화. 원작의 음산하고 우울한 분위기는 스크린에 그대로 재현됐다.
배우들의 열연은 특히 인상적. 한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비극을 맞게 된 최현수를 연기한 류승룡은 시간이 지날수록 광기를 더해가는 인물의 내면을 그리며 열연을 펼쳤고 연기 인생 25년 만에 처음으로 악역 연기에 도전한 장동건은 딸을 잃고 지독한 복수를 계획하는 남자 오영제로 분해 이제껏 본 적 없는 섬뜩하고 잔인한 모습으로 변신했다.
극한의 감정을 표출해낸 배우들은 후유증과 여운이 깊었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류승룡은 “태풍과 같은 사고를 겪었을 때 한 인간이 본능적으로 어떻게 할까. 자신이 가장 소중한 것을 잃게 될 때 어떻게 반응할까 경험해보지 못한 감정의 끝은 어디인가에 대해 탐구를 계속했다. 이번 작품은 유독 지금까지도 힘들다. 그래서 차기작을 선택할 때도 영향이 있었다. 웃으면서 할 수 있는 작품을 선택할 정도로 6개월 이상을 작품 속에서 있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딸이 있는 장동건은 “배우가 처음 역할을 만나고 연기를 하면 ‘나라면’이라는 생각을 기본적으로 하게 된다. 공교롭게도 저에게는 딸이 있고 이런 상상을 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죄책감을 느낄 정도여서 그런 감정을 위해 상상을 하는 제 자신이 스스로에게 죄책감이 들었다. 촬영할 때마다 그런 상상을 하게 되고 그러면서 오영제라는 인물에 가까워질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영화가 끝났을 때 감정적인 후유증에서 벗어나는 것 보다 M자 탈모 머리를 되돌리는데 오래 걸려서 그 후유증이 컸다”고 전했다.
류승룡은 “소설을 읽었을 때 많은 분들이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느낌이었을 텐데 저 역시 그랬다. 영화를 보고 긴 서사를 가진 소설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드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7년의 밤’은 오는 28일 개봉한다. /mk3244@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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