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호, "정신력과 기량 가다듬어 맹호로 거듭나겠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03.21 16: 45

"정신력과 기량을 가다듬어서 맹호로 거듭나겠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대표팀이 21일 오후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서 3일 차 훈련을 이어갔다. 일정상 차출이 힘든 해외파를 제외하고 전원 K리거로 짜인 29명이 김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대표팀은 지난 19일 부상자 박인혁(대전 시티즌)과 한찬희(전남 드래곤즈)를 제외한 27명이 처음으로 한 데 모였다. 피지컬 테스트가 진행된 이날 훈련에서는 감기기운이 있는 정태욱(제주)과 김우석(대구)이 빠졌다. 대표팀은 오는 26일까지 파주에서 구슬땀을 흘린다.
김학범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 뒤 이번 대표팀 선수들에게 '맹호로 거듭나라'는 슬로건을 전달했다. 옛 말이 돼 버린 '아시아 호랑이'의 자존심을 되찾으라는 메시지였다.

스트라이커 이근호(포항)는 이 메시지를 전해듣고 "어떤 상대를 만나든 우리가 강해져야 상대가 우리를 무서워해서 분위기 때문에 경기력이 잘 나오지 않게 한다는 뜻 같다"면서 "예전의 모습을 찾는 게 우리의 숙제다. 정신력과 기량을 가다듬어서 맹호로 거듭나겠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지난 1월 AFC U-23 챔피언십서 전 경기 출전과 함께 팀 내 최다골(3골)을 기록한 이근호는 "국제대회 경험이 많지 않아서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이 성장했고 큰 도움이 됐다"며 미소를 지었다.
훌륭한 피지컬(186cm, 80kg)에 발기술까지 갖춘 이근호에게 어떤 스타일의 공격수가 되고 싶냐고 묻자 의외의 답이 돌아왔다. "상대 수비수가 나 때문에 짜증이 나면 좋겠다. 아직 내 능력에 비해 못 보여준 게 많다. 더 보여주고 싶다. 기술도 적응되면 더 좋은 모습이 가능하다."
수장이 바뀌었으니 앞선 대회서 활약했던 이근호는 아쉬울 법도 했지만 그는 "아쉬운 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감독님이 바뀌지 않아도 경쟁은 늘 해야 한다. 대표팀은 계속 있을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끊임없이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근호는 지난 3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대구전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승기를 잡은 경기여서 크게 부담은 없었다. 데뷔전을 치러서 좋았다"며 "매 경기 뛰고 싶은데 아직 시즌 초반이고 팀이 연승 중이라 경기에 많이 못나갔다. 더 좋은 상황을 만들어서 경기장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대한축구협회 A매치 기록에 이근호를 검색하면 2명이 나온다. A대표팀서 활약하는 큰 이근호(강원)와 김학범호의 작은 이근호다. 후배 이근호에게 선배 이근호가 될 수 있는 방법을 묻자 "축구만 미쳐서 해야 된다. 이근호 선배의 인성을 배워 인성도 좋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엔 20명이 참가한다. 골키퍼 2명과 와일드카드 3명을 제외하면 필드 플레이어 자리는 15명뿐이다. 이근호는 "간절함이 있다. 아직 많이 부족해서 아시안게임에 가려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면서 "대표팀에 좋은 선수들이 많지만 욕심이 있다. 많이 부족하지만 열심히 하면 좋은 기회가 있을 것이다.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눈빛을 번뜩였다./dolyng@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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