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체라 생각 못해" 솔리드, 21년만의 재결합..'천생연분' 잇는다(ft.지팡이)[종합]
OSEN 김은애 기자
발행 2018.03.21 16: 12

21년만에 돌아왔지만 소울은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솔리드(김조한, 이준, 정재윤)가 팬들의 추억을 자극하는 것과 동시에 트렌디해진 감성으로 또 한번 음악성을 입증했다.
솔리드는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새 앨범 'Into the Light' 발매기념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솔리드는 지난 1997년 발표한 4집 ‘Solidate’ 이후 정확히 21년 만에 컴백하게 됐다. 이준은 "정말 떨린다. 사람들 있는 무대에 선 게 정말 오랜만이다. 너무 반갑다. 떨리면서 들뜬다"고 말했다.

정재윤은 "정말 오래됐다. 저도 많이 떨린다. 지금 여러분들 만나게 되어 너무 행복하고 요즘 잠이 잘 안온다"고 털어놨다. 김조한은 "사실 우리는 해체란 단어가 안어울린다. 리프레쉬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쉬려고 했는데 21년이 됐다"고 전했다.
솔리드는 1993년부터 1997년까지 4장의 정규앨범으로 활동했다. 이들은 ‘이 밤의 끝을 잡고’ ‘넌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이야’ ‘천생연분’ 등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켰으며 약 4백만 장의 앨범 판매고를 기록했다. 하지만 정규 4집 앨범을 끝으로 활동을 중단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준은 "해체라는 생각도 못했다. 솔리드 활동을 하기 전 부모님과 미국에서 언젠가 학교를 졸업한다고 약속했다. 그렇게 미국에 돌아가면서 잠깐 쉴려고 했다. 그러다 사업을 하게 되고 결혼도 하게 됐다. 아이도 낳게 됐다. 이러다보니 21년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조한은 재결합한 이유에 대해 "세 명의 친한 친구가 얼마 전 결혼을 했다. 그때 들러리를 하게 되면서 같은 옷을 입게 됐다. 축가도 '천생연분'을 부르게 됐다. 사람들이 솔리드가 뭉쳤다더라. 그러면서 재결합을 결심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이처럼 '천생연분'은 솔리드의 대표곡이자 재결합에 큰 영향을 미친 곡이다. 이에 솔리드의 새 앨범에도 컴플렉스트로 장르로 리믹스한 ‘천생연분 Destiny (Fyke Remix)’, 전 세계 비트박스 대회를 휩쓴 비트박서 KRNFX가 참여한 ‘천생연분 Destiny (KRNFX Beatbox Redux)’이 수록됐다. 
김조한은 "'천생연분'은 과거 알아서 뜬 곡이다. 2018년에는 어떤 반응이 있을지 궁금했다. 새롭게 바꿨다. 좀 더 신나게 만들고 싶었다. 2018년 버전은 다르다"고 관심을 당부했다.
무엇보다 솔리드는 팬들이 오래 기다려온 만큼 완전체의 새로운 음악들을 가득 담았다. 첫 번째 타이틀곡 ‘Into the Light’는 경쾌한 리듬과 부드러운 보컬, 랩의 조화가 매력적인 곡으로, 80년대 신스팝 레트로 사운드를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냈다.
현실에 타협하지 않고 도전에 나선 이들에게 뒤를 돌아보며 미련과 후회, 두려움을 느끼겠지만 용기를 내서 새로운 빛을 향해 가자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정재윤은 "콘크리트 같은 세상에서 벗어나자라는 내용이다"라고 말했다.
두 번째 타이틀곡 ‘내일의 기억 Memento’는 솔리드가 앨범 수록곡 중 가장 먼저 작업을 시작한 곡이자 이번 앨범이 진행될 수 있는 계기가 된 곡으로, 솔리드의 음악을 떠올릴 때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발라드 사운드 트랙이다.
김조한은 "이 노래가 가장 우리에게 의미있는 노래다. 재결합을 결심한 후 처음 작업했다. 포근한 느낌이 있다. 따뜻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준은 계속 활동을 지속해온 김조한, 정재윤과 달리 국내에서 좀처럼 모습을 보기 힘들었다. 그는 현재 미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상황.
이준은 "내가 원래 랩을 맡았다. 하지만 오랜만에 하려니 힘들더라. 한 소절 한 소절 할 때마다 어려웠다. 결국에는 잘나왔다"며 "아이들은 내가 가수인 줄도 몰랐다. 학교 친구들한테 들었다고 하더라. 그동안 K팝과 한국이 정말 많이 발전했다. 자랑스럽다"고 자부했다.
뿐만 아니라 이준은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였던 지팡이도 이번에 새롭게 제작했다. 김조한은 "예전에는 지팡이가 없어도 알아보셨다. 이젠 필요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준은 "이번에 지팡이를 새롭게 제작했다. 과거의 지팡이는 이모님께 맡기고 미국에 돌아갔다. 최근 다시 물어보니 사촌형이 정말 아파서 썼다더라. 그러다 부러졌다고 했다. 안타까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솔리드는 오는 5월 19일과 20일 이틀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2018 단독 콘서트 ‘Into the Light’를 진행한다./misskim321@osen.co.kr
[사진]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