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예고된 3.1%"..'라디오 로맨스', 뻔해도 너무 뻔한 스토리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8.03.21 14: 59

'라디오 로맨스'가 3.1%를 기록하며 지상파 월화극에서 조용히 퇴장했다.
KBS2 월화드라마 '라디오 로맨스'는 라디오국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톱스타 지수호와 막내 작가 송그림의 멜로를 그렸다. 서로 티격태격하던 두 남녀가 라디오 메인 작가와 DJ로 만나면서 사랑을 키워가는 게 중심 스토리다.
보이그룹 하이라이트 윤두준이 지수호 역을 맡아 지상파 첫 주연으로 나섰고, 아역 배우 출신이자 올해 스무 살이 된 김소현이 송그림 역을 맡아 전작 '군주-가면의 주인'에서 보여준 모습과 또 다른 이미지로 변신을 꾀했다. 

주연 윤두준과 김소현을 비롯해 윤박, 걸스데이 유라 등 젊은 배우들을 전면에 내세워 '한층 밝고 어려진' 월화극의 이미지를 전달하려고 노력했다.  
'마녀의 법정', '저글러스' 후속으로 바통을 이어받은 '라디오 로맨스'는 시작부터 시청률 부담감이 있었다. KBS2 월화극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동 시간대 1위를 차지했고, '마녀의 법정'은 최고 시청률 14.3%(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나타내며 움츠러들었던 KBS 드라마국의 어깨를 오래간만에 펼 수 있게 해줬다.  
'라디오 로맨스' 1회 시청률은 5.5%를 기록하며, 3주 가까이 비슷한 시청률을 유지했다. 물론 동 시간대 1위는 다른 방송사로 넘어갔고, 7~8회 방송에서는 3%대로 하락했다. 이후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다 종영을 앞두고 2%대로 뚝 떨어졌다. 지난 19일 방송된 15회는 2.6%에 그치면서 자체 최저 시청률을 보였고, 최종회인 16회는 3.1%로 마무리됐다.
현실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톱스타와 라디오 작가의 판타지 연애 스토리가 잔잔한 재미를 선사하기도 했지만, 전체적인 이야기나 갈등 구조가 평범하기 그지없었다. 자기밖에 모르는 까칠한 톱스타가 반한 흙수저 라디오 작가, 두 사람의 과거 인연, 이들을 방해하는 악역들, 라디오 PD가 작가를 좋아하면서 어김없이 등장한 삼각관계까지. 직업과 배우만 바뀌었지, 한국 드라마에서 수없이 봐온 스토리와 인물 설정이었다.
2시간 안에 모든 것을 함축하는 영화 뺨치는 스토리 전개를 자랑하는 장르 드라마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잔잔하고 익숙한 로맨스 드라마는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길만한 요소가 부족했다. 
또한, 드라마 초반 사극을 촬영하는 톱스타 지수호의 머리가 새빨간 컬러로 염색돼 디테일한 설정이 아쉽다는 시청자들의 평도 존재했다. 
잘 나가던 KBS2 월화극이 2%대까지 떨어진 가운데, 후속작은 '힘쎈여자 도봉순' '품위있는 그녀' 백미경 작가의 신작 '우리가 만난 기적'이 방송을 앞두고 있다. 하락한 시청률을 다시 회복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hsjssu@osen.co.kr
[사진] KBS 홈페이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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