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월드컵 유치전 가속화...북미 3개국 VS 모로코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3.20 15: 44

월드컵을 향한 북미 삼국동맹(미국-캐나다-멕시코)이 유치 과정에서 모로코라는 큰 암초를 만났다.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개막을 하루 앞둔 6월 13일(한국시간) 모스크바에서 2026년 월드컵의 개최지를 정하기 위해 투표권을 가진 전 세계 축구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원래 월드컵 공동 개최를 희망한 북미의 3개 국가(미국, 캐나다, 멕시코)가 가장 유력한 후보였지만, 모로코가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하면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미국 'USA투데이'는 20일(한국시간) "북미 3개국의 월드컵 공동 개최는 지난 2017년 4월 출범한 이후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으나 최근 흔들리고 있다. 여러 가지 이유들로 인해 모로코의 개최 확률을 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FIFA 투표권이 있는 한 관계자는 USA투데이와 인터뷰서 "북미 3개국의 공동 개최안은 경기부터 세 나라 사이에 공평하게 배분(미국 40경기, 캐나다 10경기, 멕시코 10경기) 되지 않았지만, 모로코는 '현명'하게 월드컵 유치에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USA투데이는 "개최안의 문제점 뿐만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 인한 전 세계서 미국의 인기 하락, 미국의 높은 총기 사망률, 미국이 최근 FIFA 부패를 앞장서서 단속했다는 점, 그리고 최근 미국이 월드컵을 개최한 사실 등이 북미 3개국의 공동 개최를 힘들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미 3개국에서 개최되는 월드컵에 장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가장 먼저 역대 월드컵 중 가장 많은 수익이 예상된다. 세계 최고의 경제 대국 미국에서 40경기나 진행되는 만큼 압도적인 수익이 예상된다.
인프라 역시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는 2026년 월드컵 참가국이 48개로 늘어난다고 해도 충분히 감당할만한 공항과 경기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모로코 역시 만만치 않다. 미국은 개최 장소로 거대한 경기장이 있는 대도시들을 내세웠지만, 모로코는 역사적 의미나 자연 경관 등 주요 관광지 위주로 위치를 선정해서 유치에 나서고 있다. 
모로코의 지리적 위치도 강점이다. 모로코는 서부 유럽과 아프리카 여러 국가들과 같은 시간대에 위치하는데, 이 지역 사람들은 전 세계 축구 관중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 북미 3개국만큼 인프라가 완벽하지는 않아도, 지리적으로 좁은 장소기 때문에 이동에 용이하다.
USA투데이는 "월드컵을 북미 3개국이 나눠서 개최하는 것은 여러 국가와 팬을 잡는 좋은 생각이다. 하지만 모로코가 유치전서 인기를 끄는 것은 넒은 지역에서 개최하는 것은 힘들고 팬들에게 불편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모로코 역시 이 점을 포착하고 토너먼트에서 가까운 이동거리도 홍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로코가 월드컵 유치에 나선 이후 제3세계 국가들은 대부분 북미 3개국 대신 모로코를 지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기행이 더해지면서 이탈이 급속도로 가속화됐다.
USA투데이는 "여러 가지 점을 고려해도 북미 3개국의 공동 개최안은 분명히 장점이 더 크긴 하다. 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FIFA 세계에서 먹히지 않을 수 있다. 만약 지역적(현행 아프리카 54표)으로 모로코를 밀어주고 , 일부 축구 정책을 포기할만한 트럼프로 인한 반미 감정이 유지된다면 미국 축구의 힘든 시기는 계속될 것이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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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위는 공동 개최안에 합의한 캐나다-미국-멕시코 축구 협회장.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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