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없는 의학드라마"..'시그대', 명시로 힐링作 될까 [종합]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8.03.20 15: 12

의사가 없는 의학드라마 '시그대'가 과연 안방극장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20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tvN 새 월화드라마 '시를 잊은 그대에게'(극본 명수현 백선우 최보림/ 연출 한상재, 이하 시그대) 제작발표회에는 한상재 PD를 비롯해 배우 이유비, 이준혁, 장동윤, 데프콘, 이채영, 신재하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시그대'는 의사들이 주인공이던 기존 병원드라마와는 달리, 물리치료사, 방사선사 그리고 실습생 등 병원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새로운 병원 드라마다. '의사 외 병원에서 진료를 돕는 의료종사자들'을 뜻하는 '코메디컬 스태프(Comedical staff)'의 소소하지만 공감 백배 일상을 시(詩)와 함께 경쾌한 웃음으로 버무려 신선한 스토리를 선사할 예정.

앞서 '시그대'는 '청춘 배우' 이유비, 이준혁, 장동윤, 이채영, 신재하가 출연한 것은 물론 가수 데프콘이 배우로서 등장한다는 점에서 이목을 끈 바 있다. 더욱이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8부터 15까지 연출한 한상재 PD와 '막돼먹은 영애씨', '혼술남녀' 등을 집필한 명수현 작가가 의기투합했다는 점에서 기존과는 다른 신선한 작품의 탄생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한상재 PD는 "저희 드라마는 의사가 나오지 않는 병원 드라마다. '메디컬' 앞에 '코'가 붙은 '코메디컬'이 저희 드라마의 코드가 됐다. 항상 '의학 드라마는 어째서 의사들만 주인공일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있었고, 뒤에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고 계시는 의료종사자분들의 모습을 담고 싶어 이 드라마를 기획하게 됐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그는 이어 "사실 의사가 아닌 분들의 이야기를 담아냈을 때 과연 드라마로서 재미가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막상 병원에서 환자들의 모습을 지켜보니 의사보다는 물리치료사와 함께하는 시간이 길더라. 환자들은 의사보다 오히려 물리치료사들과 더 밀접한 관계가 있을 수 있겠다 싶었다. 저희 드라마에 환자들의 에피소드가 많다. 의사와 환자의 관계 못지않게 물리치료사와 환자의 관계가 많이 나올 거다"라고 예고해 본방송을 궁금하게 만들었다.
여기에 한상재 PD는 "병원의 일상을 리얼하게 담아내고 싶다. 또 명시가 회당 2~3편이 소개되는데, 드라마를 보면 시집을 읽은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거다"라면서 "저희가 리얼 코믹 감성극을 표방하고 있기에 리얼한 일상을 담는다는 점은 '막돼먹은 영애씨'와 비슷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외의 러브라인이나 감성적인 부분은 다를 것 같다"라고 전작과의 차이점도 설명했다.
배우들 또한 작품에 대한 애정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먼저 한때는 시인을 꿈꿨지만 물리치료사의 길에 들어선 '감성 재벌' 물리치료사 우보영 역을 맡은 이유비는 "이 드라마의 제목을 들었을 때부터 '무조건 해야겠다' 싶었다. 제목이 워낙 와닿았고 제가 평소에 시를 좋아해서 더 그랬다. 이렇게 코믹하고 가벼운 소재에 어떻게 시가 어우러질까 궁금했는데 시나리오를 읽고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생각했다"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극 중 우보영과는 반대로 감성이 씨가 마른 '감성 극빈자'이자 물리치료계의 1인자인 예재욱 역의 이준혁은 "드라마를 하다 보면 시청자분들과 함께 대화하는 느낌을 받는다. 그런데 최근에 제가 나온 작품들이 워낙 무거운 내용이 많았다. 유독 살인 사건도 많았다. 그래서 무섭지 않고 즐겁게 볼 수 있는 작품에 나가고 싶다고 생각했고, 그때 이 작품을 만났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의 반듯한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마성의 남자' 신민호 역을 맡게 된 장동윤은 "예전부터 좀 풀어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제가 원래 사람들하고 잘 어울리는 걸 좋아한다"라며 극 중 신민호와 비슷한 점을 이야기해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끝으로 결정 장애의 끝판왕이자 커뮤니티 마니아인 방사선과 김대방 역을 맡은 데프콘은 "원래부터 tvN이나 OCN 드라마를 많이 봤다. 워낙 '혼술남녀'를 재밌게 봤고 시나리오를 보면서 왜 나랑 하자고 하는지 알겠더라"면서 "민폐가 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제가 전문적으로 연기를 한 사람은 아니지 않나. 박보검, 유승호 선배들 연기를 보며 많은 걸 느끼고 있다. 시청자들이 너그럽게 봐주신다면 무럭무럭 크는 아이의 마음으로 임하려고 한다"고 다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처럼 의사 외 의료종사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독특한 시도와 가슴을 울리는 명시, 그리고 출연 배우들의 애정으로 무장한 '시그대'가 안방극장 시청자들의 마음을 힐링 시킬 수 있는 작품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시그대'는 오는 26일 밤 9시30분 첫 방송된다. / nahee@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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