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82년생 김지영=페미니스트? 아이린 논란이 황당한 이유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8.03.20 07: 35

레드벨벳 아이린이 '82년생 김지영'을 읽었다는 발언 이후 때아닌 페미니스트 논란에 휩싸였다. 
아이린은 지난 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아티움에서 진행된 '레벨업 프로젝트 시즌2' 1000만뷰 돌파 기념 팬미팅에 참석했다.
아이린은 이날 최근 근황을 묻는 질문에 "최근 책을 많이 읽었다. '82년생 김지영'을 읽었다. 또 기억 안나는 책도 있다. 휴가 가서 책을 많이 읽었다"고 자신의 근황을 전했다. 

그런데 훈훈했던 팬미팅 이후 아이린의 발언을 둘러싸고 황당한 논란이 전개되기 시작했다. 아이린이 '82년생 김지영'의 책을 언급한 것을 둘러싸고, 일부 네티즌들이 "아이린이 페미니스트임을 선언했다"며 아이린을 공격하기 시작한 것. 
자신들이 레드벨벳과 아이린의 팬임을 주장한 일부 팬들은 "아이린의 페미니스트 발언에 실망했다"며 논란에 앞장섰다. 이들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아이린의 앨범 포토카드, 사진 등을 불태우는 등 아이린과 관련된 물품을 훼손하는 사진까지 올리며 아이린을 비정상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특히 아이린을 비난하고 나선 이들은 "'82년생 김지영'은 페미니스트 도서이므로, 이것을 읽은 아이린 역시 페미니스트를 선언한 것"이라고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아이린을 둘러싼 '페미니스트 논란'은 그저 황당하기만 하다. '82년생 김지영'은 1982년생 김지영 씨의 기억을 바탕으로 30대를 살고 있는 한국 여성들의 보편적인 일상을 완벽하게 재현한 사실적이면서도 공감대 높은 스토리가 특징인 작품. 출간 7개월 만에 약 10만 부가 판매된 베스트셀러로, 독자들이 선정한 2017년 올해의 책에 선정되기도 했다. 남녀노소 독자들에게 고루 사랑받은 베스트셀러인 '82년생 김지영'을 읽었다는 말 한마디로 페미니스트 논란에 휩싸여 비난을 받아야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백 번 양보해 아이린이 페미니즘에 대한 도서를 읽고, 이를 추천했다고 가정해보자. 한 발 더 나아가 아이린이 페미니스트임을 직접 선언했다고 가정해보자. 아이린은 비난받고, 논란의 중심에 서야할까. 아이린이 페미니스트라고 가정해 이 논란에 대입해 보아도, 아이린은 비난의 영역에 있지 않다. 페미니스트가 과연 논란에 휩싸이고, 비난을 받을 일인지를 생각해보면 이 논란의 결론은 너무도 쉽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린을 둘러싼 이 논란의 확산이 황당하기만 할 뿐이다. /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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