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무비] ‘곤지암’, 체험형 공포 살리는 7명의 낯선 배우들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8.03.20 07: 32

 공포영화는 관객에게 공포를 주면 성공이다. 그런 의미에서 ‘곤지암’은 공포 영화라는 장르에 충실한 영화다. 반전으로 인한 놀라움이 아닌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들에 감정 이입하면서 관격 역시 무시무시한 공포에 빠져들게 된다. 그리고 ‘곤지암’의 세계로 인도하는 것은 7명의 배우 위하준, 박지현, 오아연, 문예원, 박성훈, 유제윤, 이승욱이다.
지난 18일 서울시 용산구 한 영화관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서 최초로 공개된 영화 ‘곤지암’은 섬뜩한 괴담으로 둘러싸인 곤지암 정신병원으로 공포체험을 떠난 7명의 멤버들은 원장실, 집단 치료실, 실험실, 열리지 않는 402호 등 괴담의 실체를 담아내기 위해 병원 내부를 촬영하기 시작하던 멤버들에게 벌어지는 사건을 다루고 있다.
공포영화인 만큼 7명의 선남선녀가 등장하고 이들은 함께 어디론가 떠난다. 영화 전반부를 채우는 것은 놀이로서 공포 체험에 나서는 청춘들의 설렘이다. 영화는 호기심과 인터넷 생중계를 통한 수익창출 등 각자의 목적을 가지고 나서는 이들의 현재를 담는다. 7명의 청춘이 곤지암에 위치한 한 정신병원에서 겪는 사건만이 오직 관심사다.

7명의 배우들은 연기라는 것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준다. 실제로 MT를 떠나는 대학생 같은 모습으로 각자의 개성을 보여준다. 생기발랄하고 자연스러운 매력을 보여주는 7명 배우들의 조합은 때때로 귀엽기까지하다.
‘곤지암’의 특별함은 배우들에서 시작한다. 전 국민이 아는 유명한 배우가 출연하지 않지만 배우들은 연기와 함께 촬영을 맡았다. 배우들이 99% 촬영했다는 이 영화는 배우들의 살아있는 리액션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연기하는 배우들에게 촬영을 맡긴 정범식 감독 역시 관객을 몰입시키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
영화에 몰입하게 되면 그 다음부터 우리는 배우들과 함께 곤지암 정신병원 체험에 나선다. 그 중 누구라도 상관없다. 실제처럼 펼쳐지는 상황에서 마음껏 공포를 느끼게 된다. 1999년 ‘블레어 윗치’ 이후 ‘파라노멀 액티비티’, ‘컨저링’으로 이어져 온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태의 공포영화의 장점을 영리하게 가져왔다.
하지만 ‘곤지암’의 새로운 점은 지금 현재 대한민국에서 벌어질 수 있다는 현장성과 생생함이다. 현장성과 생생함을 살리기 위해서 사운드와 인터넷 생중계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한 흔적도 남아있다. 짧은 러닝타임 동안 같은 트릭이 반복되는 것은 ‘곤지암’의 아쉬운 점이다. 하지만 영화의 한 가지 비밀이 풀리고 난 뒤에 휘몰아치는 공포 장면은 영화 표 값을 충분히 치르고도 남는다./pps2014@osen.co.kr
[사진] '곤지암' 포스터,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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