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동몽' 홍정호-박주호, 부침 딛고 러시아행에 다가설까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03.20 06: 00

홍정호(전북)와 박주호(울산)가 부침을 딛고 생애 두 번째 월드컵 출전을 꿈꾸고 있다.
신태용호가 유럽 원정 평가전을 위해 출국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지난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아일랜드 더블린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신 감독과 코칭스태프를 비롯해 K리그 소속 선수 13명이 함께 결전지로 향했다.
조현우(대구), 홍정호, 김민재, 김진수, 최철순, 이용, 이재성, 김신욱(이상 전북), 윤영선, 김민우(이상 상주), 박주호(울산), 염기훈(수원), 이근호(강원) 등 K리거 13명이 인천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해외서 뛰는 10명과 새롭게 영입된 가르시아 에르난데스 전력분석코치는 현지에서 합류한다.

한국(FIFA 랭킹 59위)은 오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밤 11시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서 북아일랜드(24위)와 A매치 평가전을 치른다. 이후 폴란드 호주프로 이동해 28일 새벽 3시 45분 폴란드(6위)와 격돌한다.
이번 대표팀엔 신태용 감독이 꾸준히 눈여겨보고 호출했던 자원 외에 홍정호와 박주호가 새롭게 가세했다. 신태용호의 고질적 문제점인 수비 불안을 해결해주고 기성용(스완지 시티) 파트너 찾기에 해답이 될 수 있는 후보들이다.
홍정호와 박주호의 공통점은 '간절함'이다. 그간 소속팀에서의 주전 경쟁 실패로 대표팀과도 멀어졌던 둘이다.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두고 K리그 무대를 두드리면서 월드컵에 나설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고 있다.
홍정호는 "내가 보여줄 수 있는 마지막 소집이라 더 부담되지만 부담감을 떨치고 긴장감을 갖고 임하겠다"고 오랜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각오를 전했다.
현재 대표팀 수비진은 전북 선수들이 주축이다. 이번에 수비수로 뽑힌 8명 중 5명이 전북 선수들로 구성됐는데 홍정호도 그 중 한 명이다. 홍정호는 최근 대표팀과 전북의 수비불안에 대해 "소속팀서 계속 손발을 맞춰왔고, 선수들의 장점도 잘 알고 있어 많은 도움이 된다. 호흡을 맞춰가는 상황이라 점점 더 좋아질 것"이라며 "대표팀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주호는 "수비라인이 계속 바뀌어서 조직력에 문제가 있는 것도 있지만 위에 있는 선수들이 얼마나 수비하고 도와주느냐에 따라 수비수들의 부담을 덜 수 있다"고 해결책을 밝혔다.
본업인 좌측 풀백 대신 미드필더로 뽑힌 박주호는 "소속팀서 경기를 뛰면서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감독님의 주문을 들어본 뒤 수비를 보호하고 공격수를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주호는 "난 뒤를 돌아볼 곳도, 생각할 겨를도 없다. 1경기 1경기 10분이 주어지든 5분이 주어지든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해야 한다"면서 "경기를 뛰면서 몸상태가 좋아지고 있다. 그런 모습을 감독님과 팬들께 보여준다면 월드컵 최종 명단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홍정호와 박주호는 4년 전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참가한 경험이 있다. 전성기 시절 제 기량만 발휘한다면 현재 대표팀 수비진에 부족한 경험과 안정을 불어넣을 수 있다.
홍정호와 박주호가 유럽 원정 평가전서 러시아행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을까./dolyng@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