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유럽 원정' 신태용, "손흥민, 투톱-윙포워드 모두 가능"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03.19 13: 22

신태용호가 유럽 원정 평가전을 위해 출국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아일랜드 더블린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신 감독과 코칭스태프를 비롯해 K리그 소속 선수 13명이 함께 결전지로 향했다.
조현우(대구), 홍정호, 김민재, 김진수, 최철순, 이용, 이재성, 김신욱(이상 전북), 윤영선, 김민우(이상 상주), 박주호(울산), 염기훈(수원), 이근호(강원) 등 K리거 13명이 인천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해외서 뛰는 10명과 새롭게 영입된 가르시아 에르난데스 전력분석코치는 현지에서 합류한다.

한국(FIFA 랭킹 59위)은 오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밤 11시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서 북아일랜드(24위)와 A매치 평가전을 치른다. 이후 폴란드 호주프로 이동해 28일 새벽 3시 45분 폴란드(6위)와 격돌한다. 
신태용 감독은 "이번 유럽 원정 2연전은 월드컵 상대인 스웨덴과 독일을 가정해서 준비하고 있다. 내가 생각했던 전술이나 포메이션을 갖고 경기하면 좋은 점도 나올 것이고, 생각지 못했던 점도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을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다음은 신 감독과 일문일답.
- 수비 조직력. 전북 현대 선수들 위주로 구축했는데.
▲ 수비수 총 8명 중에 5명이 전북 선수들로 뽑혔다. 일단 내 기준에서 이 선수들이 K리그에서 제일 괜찮다는 생각이다. 코칭 스태프가 꾸준하게 경기를 보면서 정한 선택이다.
전북이 최근 많은 실점을 하고 있다. 팀의 실점은 포백 문제를 넘어 1선과 2선 선수들의 수비 가담에 따라 좌우되는 것이라 대표팀 선수들에게 유기적인 움직임을 주문하겠다. 단단한 수비를 만들도록 하겠다.
- 다른 선수들과 함께 하면 전북 수비가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 생각하는가.
▲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앞선의 수비수들이 타이트하게 압박해주고 골키퍼만 안정되면 지금 전북 수비가 기록한 실점률보다 더욱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골키퍼 실수로 골이 먹더라도 수비가 욕을 먹을 수 있다. 그런 부분 하나하나가 전북 수비를 힘들게 하고 있다. 골키퍼가 안정되면 실점률이 더욱 낮아질 거라 생각한다.
- 러시아 월드컵에 새롭게 사용되는 경기장 헤드셋 사용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 평가전부터 연습해봐야 한다. 그러나 코칭 스태프 두 분이 멕시코와 스웨덴 평가전을 분석하기 위해 자리를 비우기 때문에 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고민하고 있다. 전체적인 회의를 통해 최대한 맞춰보겠지만, 5월 평가전 4경기라는 여유가 있기 때문에 생각을 좀 해야 될 것 같다.
- 경기 중 실시간 분석이 쉽지 않은데 어떻게 사용할 생각인가.
▲ 고민이 많다. FIFA에서 헤드셋과 터치스크린을 경기장에서 다 제공해준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어떤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지는 말하지 않아 찾고 있다. FIFA에서 명확하게 자료 제공을 해주지 않아 시간이 촉박하다. 5월부터 FIFA가 공식 제공하는 제품을 사용해야만 한다. 아직 답은 나오지 않았다.
- 새 기기의 도입이 한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 같나.
▲ 개인적으로 한국에는 불리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카운터 어택이나 보여줄 수 있는 1~2가지로 상대를 무너트려야 하는데, 분석을 통해 실시간으로 대처하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패가 상대보다 적기 때문에 불리해진다. 개인적으로 손해 볼 거라 생각한다.
- 월드컵 직전 평가전서 결과도 생각하는가.
▲ 당연히 결과도 생각한다. 그러나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월드컵으로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결과가 좋으면 우리 선수들이 힘 있게 팀을 만들 수 있다. 결과가 어떻든 겸허하게 받아들이면서 월드컵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 
- 3월 평가전 상대 북아일랜드-폴란드 어떻게 분석하고 있나.
▲ 북아일랜드는 독일하고도 경기를 했다.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 비행기에서도 계속 분석하겠다. 폴란드도 마찬가지다. 솔직하게 말하면 북아일랜드와 폴란드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월드컵 상대인 스웨덴과 독일이 중요하다. 북아일랜드와 폴란드를 가상 스웨덴과 독일로 생각하고 있다.
- 손흥민을 대표팀에서 투톱으로 활용했다. 클럽에서는 측면서 잘하고 있다. 공격적 다양성 생각하고 있나.
▲ 일단 내 머릿속의 (손)흥민이는 투톱이다. 그래도 흥민이가 윙포워드로 더 좋은 시너지를 낸다고 생각하면, 사이드로도 뺄 수 있다. 사이드에 있는 선수들 컨디션에 따라 충분히 돌릴 수 있다. 한 포지션에 고정되지 않고, 경기 중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것을 원한다. 
손흥민이 투톱으로 나오더라도 처친 섀도 스트라이커로 사용될 수 있고, 사이드로 돌 수도 있다. 이것이 내 축구다. 개인적으로 포메이션에 고정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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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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