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이영하, 성추행 의혹에 묵묵부답만…왜 침묵 지킬까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8.03.19 12: 31

배우 이영하가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이틀째 침묵을 지키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TV조선 '뉴스7'에서는 36년 전 이영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A씨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A씨는 화보 촬영 후 이영하가 자신을 여의도의 한 호텔로 불러, 침대에 눕히고 강압적인 행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뉴스7'과의 인터뷰를 통해 "'살려주세요, 제발 부탁입니다'라고 했다. 너무 놀라 저항도 할 수 없었따. 나중에 온몸이 멍이 들어 있었다"고 밝혔다. A씨는 이후 짧은 활동 기간 동안 이영하를 마주치는 것이 힘들고 괴로웠고, 이 일로 드라마에서도 자진하차할 수밖에 없었다는 심경을 전했다. 

A씨는 36년 전 일을 꺼낸 것에 대해 "'앞으로는 아프지 말라'는 딸의 격려 때문이었다. 미투 운동도 용기를 줬다"며 "이영하의 몰락이 아닌, 이영하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받고 싶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이영하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뉴스7'을 통해 A씨가 이영하와 직접 이야기를 나눴다며 공개한 모바일 메신저 대화 내용을 통해 그의 입장을 간접적으로 가늠해 볼 수는 있다. A씨는 "어린 나이에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힘들었던 일들, 모든 것들이 고통스러워서 도망치고 싶었던 기억들이 오랜 세월 지나도 잊혀지지 않고 있어요"라고 말했고, 이영하는 A씨의 말에 "사과드립니다. 정말 진심 담아 사과드립니다! 직접 보고 진솔한 사과를 하고 싶습니다"라고 A씨와 직접 만나 사과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는 A씨가 자신의 대화 내용 중 일부를 공개한 것일 뿐, 이영하는 공식적으로는 자신의 입장을 여전히 밝히지 않고 있다. 현재 유럽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이영하는 자신의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자 SNS 계정을 삭제했다. 특히 이영하는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기 전 불과 몇 시간 전까지 활발하게 자신의 여행 사진 등을 게재한 터라, 돌연 SNS 계정을 삭제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SNS를 삭제한 것 외에는 이영하의 입장을 확인할 길은 없다. 이영하는 이틀째 자신의 성추행 의혹에 입을 다물고 있어, 그의 길어지는 침묵에 이목이 집중된다. 
아직 이영하의 성추행 의혹은 그저 의혹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이영하가 계속 침묵을 지킨다면 대중들은 이를 의혹 인정으로 받아들 가능성이 높다. 의혹 제기에 입을 다무는 것은 의혹만을 키울 뿐, 상황 해결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 A씨의 폭로가 사실이라면, 이영하는 빠른 사과로 피해자의 마음을 위로해야 할 것이고, 사실이 아니라면 더 이상의 명예 훼손을 막아야 한다. 하지만 이영하는 거듭되는 의혹 제기에도 묵묵부답만을 지키고 있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만 있다. 현재 제기된 의혹이 사실이든 아니든, 이영하의 빠른 입장 표명이 필요할 때다. /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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