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여제' 전성기 모습 그대로...박인비, 파운더스 컵 우승으로 '완벽한 귀환'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8.03.19 11: 40

‘골프 여제’ 박인비(30, KB금융그룹)가 돌아왔다. 그 동안 박인비를 수식했던 표현들 그대로다. 여제의 모습 그대로 압도적이었고, 경쟁자들에게는 공포스러운 침묵의 암살자였다. 
박인비가 한국시간 19일 오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파이어 골프클럽(파72/6,679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5번째 대회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 컵'(총상금 150만 달러, 한화 약 16억 원) 최종라운드에서 완벽한 경기력으로 경쟁자들을 따돌리며 우승했다.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담아 올린 박인비는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로 LPGA 투어 개인 통산 19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위 그룹과 5타차가 나는 여유있는 우승이었고, 압도적인 경기력이었다. 작년 3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이후 1년만에 다시 보태는 승수이며 올 시즌 2경기 출전만에 알리는 우승 소식이었다. 

1년만의 우승보다 더 놀라운 것은 부상에서 복귀해 2경기 만에 예전의 위력적인 모습을 완전히 되찾았다는 점이다. 이번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 컵’에서도 1, 2라운드에서는 상위권 진입을 타진하다가 3라운드에서부터 단독 선두로 치고 나왔다. 이때까지만 해도 박인비의 우승을 점치기는 쉽지 않았다. 경쟁자들이 적은 타수차로 촘촘하게 포진하고 있었고, 박인비도 스스로도 부상에서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경기력 회복을 자신할 수 없었다. 
하지만 박인비는 ‘여제’였다. 3라운드까지 선두 경쟁을 펼치던 많은 선수들이 부침을 거듭하며 자신과의 싸움에서 무너져 내리는 사이, 박인비는 결정적 순간에 더 강해지는 진정한 여제의 모습으로 돌아와 있었다. 최종 4라운드 전반 9개홀을 버디 1개로 마친 박인비는 후반 12번홀부터 무서운 암살자로 변해갔다. 이후 4개홀 연속 버디를 사냥하며 경쟁자들을 주눅들게 했다. 웬만한 선수들은 최종 라운드 전반 나인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 그대로 무너져 내리고 만다. 
이 같은 성과에 박인비 스스로도 약간은 놀라는 모습이다. 박인비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렇게 빨리 우승할 줄 몰랐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부상에서의 완전한 회복뿐만 아니라 여제로의 완전한 복귀를 몸으로 보여준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 컵’이었다. 
잉글랜드의 노장 로라 데이비스, 미국의 마리나 알렉스, 태국의 아리야 주타누간이 14언더파로 공동 2위에 올랐고, 우리나라의 전인지와 미국의 메간 캉이 13언더파로 공동 5위를 차지했다. 공동 23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전인지는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내는 기염을 토하며 5위로 경기를 마쳤다. /100c@osen.co.kr
[사진] LPGA 투어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 컵' 최종 라운드 1번홀에서 티샷하고 있는 박인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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