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타 대비 투심' 류현진, 우타자 ERA 22.09...이젠 우타 걱정?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03.19 13: 00

 류현진(31∙LA 다저스)은 왼손 투수임에도 지난 시즌 좌타자들에게 유난히 약했다. 올 시즌 투심을 새로 익힌 것도 좌타자 대비 신무기다. 그런데 좌타자 대응 준비에 들어가자, 우타자 상대로 난타당하고 있다 구종을 테스트하는 시범경기에서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 시즌까지 이어지면 안 된다.
류현진은 시범경기 2경기에 등판해 5⅔이닝을 던져 9피안타 9실점 4볼넷 4탈삼진으로 평균자책점 14.29를 기록 중이다. 실점이 많다. 
비록 2경기이지만 좌타자 상대로는 2이닝 무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이다. 7명의 좌타자를 상대해 볼넷 1개만 허용했다. 반면 우타자 상대로는 3.2이닝을 던져 9피안타(1피홈런) 9실점이다. 볼넷도 3개나 내줬다. 우타자 상대 평균자책점은 무려 22.09다.

18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1회 앤더슨의 1타점 2루타, 2회 가르시아의 1타점 2루타와 어브레이유의 1타점 적시타 등 7개의 안타를 모두 우타자에게 얻어맞았다. 4실점한 콜로라도전도 마찬가지.
지난해와 확연히 달라진 수치다. 2017시즌에 오히려 좌타자 공략에 애를 먹었다. 좌타자 평균자책점은 5.12, 우타자는 3.32에 비하면 크게 높았다. 또 우타자 피안타율은 2할4푼(358타수 14피홈런)이지만, 좌타자 상대로는 3할2푼6리(129타수 8피홈런)으로 높았다.
투심 패스트볼을 시즌 막판부터 연습한 것이 좌타자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수술 이후 직구 구속이 느려지자, 타자들은 직구 타이밍에서 최대한 기다리며 류현진의 체인지업을 공략했다. 슬라이더, 커터로 우타자들을 막아갔으나 체인지업 효과를 잃은 좌타자에게 약해졌다. 류현진은 우타자 바깥쪽으로 휘어지는 주무기 체인지업을 좌타자 상대로는 잘 구사하지 않았다. 몸쪽으로 휘면서 떨어져 몸에 맞는 볼이 되기도 싶다.
투심은 포심 패스트볼보다 구속이 다소 느리지만, 볼끝 움직임이 있고 살짝 떨어진다. 투수가 던지는 투심 궤적은 우타자의 바깥쪽, 즉 좌타자의 몸쪽으로 살짝 휘어진다. 스프링캠프에서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좌타자 몸쪽으로 던지는 투심은 유용할 것이다"고 평가했다.
시범경기 표본이 적은 상황이지만 좌타자 상대로는 안타가 하나도 없다. 투심을 잘 활용하는 것 같다. 그런데 오른손 타자에게 무더기 안타를 맞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해 우타자 공략에 나름 성공했지만, 팀내 선발 투수들에 비하면 우타자 피OPS가 높았다. 다저스 투수들의 우타자 피OPS는 .649(ML 2번째로 낮은 수치)였는데, 류현진은 .730으로 선발 중에서는 가장 높았다. 시범경기에서 우타자에게 계속 안타를 맞는 것이 좋지는 않다.
MLB.com에 따르면 류현진은 경기 후 "첫 등판보다 커맨드가 좋아졌다. 새로운(회전수를 높인) 커브를 테스트 중인데 오늘 조금 더 좋아졌다. 그 과정에서 상대 타자들이 좋은 컨택을 했다. 점점 좋아질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는 내 몸이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반응할 지 몰라 불안했다. 지금은 몸상태가 좋고 불안함이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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