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 뮤지 "송은이·김숙, 내게 신곡 제안…숟가락 얹고 싶다"
OSEN 정지원 기자
발행 2018.03.19 09: 29

미스틱 엔터테인먼트를 떠나 1인 기획사로 제 앨범과 음악을 꾸려나가고 있는 뮤지는 가수이자 예능인, 또 프로듀서이자 콘텐츠 디렉터로서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다음은 뮤지와의 인터뷰 일문일답.  
◆'떠나보낼 수 없어'를 타이틀곡으로 정한 배경은?
-솔로 앨범 작업을 시작하며 트렌디한 음악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트렌디한 장르는 한정돼 있고 60, 70세까지 트렌디함을 좇을 순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음악을 잘하는 어린 친구들과 협업을 했다.타이틀곡은 그 노래만 2년 반을 작업했다. 이전까지 템포가 있는 곡들을 냈다면, 이번엔 스페이스카우보이와 감성적인 노래에 도전했다. 이 시기와 잘 맞아서 타이틀곡으로 결정을 했다. 

◆일본에서 뮤직비디오를 찍은 이유가 있나
-스페이스 카우보이와 종종 씨티팝 음악 얘길 했었다. 1980년대 씨티팝 장르에서 음악적 영향을 많이 받기도 했고, 씨티팝의 시초인 일본의 야경을 담고 싶었다. 그래서 일본으로 가서 뮤직비디오를 찍었다. 
◆뮤직비디오는 2배속으로 촬영했다
-일본 도시 야경 아래서 나만 슬로우하게 서 있으면 인상적일 것 같았다, 2배속으로 립싱크를 하면 될 것 같아 이같이 촬영을 결정했다. 그냥 듣기에도 미디움 템포인데 2배속으로 하면 bpm이 200 가까이 된다. 입을 아주 빠르게 움직였다.
◆앨범명 '뉴 웨이브 시티'의 뜻이 있다면?
-내가 일하는 공간도 도시라 생각한다. 핸드폰으로 음악을 듣기 시작하고 바삐 살아가는 속에서 감성이 휙휙 지나가는 느낌을 받아왔다. 도시 속에서 감상할 수 있는, 도시의 또 다른 장르를 만들어보고 싶었다. 앨범 키워드에 대해 많이 고민했었다. '모바일'이라는 단어를 쓰고 싶었는데 그 뒤에 어떤 단어를 붙여도 유치해지더라. 그래서 더 감성적인 느낌을 표하고 싶어서 이같이 앨범명을 전하게 됐다. 
◆타이틀곡 가사가 인상적이었다. 
-온전히 프리마뮤직 소속 XQ의 가사다. 이번 앨범에 유일한, 온전히 다른 사람의 가사다. 마침 그 친구가 이별을 하는 바람에 감성적인 가사가 나오지 않았나 싶다. 내가 연애할 때나 사랑했을 때를 떠올리면, 연인이 싸웠을 때 가장 속상하지 않나. 속상하고 화가나지만 결국은 떠나보낼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사랑이 확인된다고 생각한다. 그 느낌이 잘 표현된 것 같다. 
◆피처링 라인업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한해, 킬라그램을 래퍼나 힙합 음악을 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어떤 장르에 한정되는 친구가 아니다. 킬라그램은 레트로와 트렌디함을 가장 잘 표현하는 친구라고 생각한다. 황승언, 빠나나, 제이블랙, 제이핑크 등에게도 도움을 많이 받았다.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고, 안무를 담당해주고 연출을 도와주며 콘텐츠를 만들어준 이들이 많다. 그래서 피처링을 한 게 아니지만 피처링이라고 다 표기를 했다. 제이블랙은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젝트를 함께 하고 싶은 친구다. 그 친구의 앨범을 만들고 싶어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그 친구의 퍼포먼스에서 끝나지 않고 영상과 음악을 만들어주고 싶다. 아티스트적인 모습을 소개시켜드리고 싶다. 
◆노래에서 그치지 않고 콘텐츠 그 자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보인다. 
-음악 하나만으로도 관심을 크게 받는 시기도 있었지만, 이젠 음악 하나 좋다고 해서, 대작 뮤직비디오를 촬영했다고 해서, 큰 성공의 계기가 되는 것 같진 않다. 가능한 한 모든 조합이 어우러졌을 때 박수를 받는 것 같다. 웬만한 것으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기 쉽지 않기 때문에 음악과 영상, 연기, 댄스가 함께 있어도 된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그 안에서 위트와 감동도 있어야 한다. 그래서 협업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가능한 한 서로가 가진 능력을 합해 콘텐츠를 만들어 가는 게 앞으로의 내 숙제라고 생각한다. 
◆어떤 분야의 협업을 바라는가? 
-가사는 시인과 계속 이야기를 나누고 있고, 영상에 관련돼서 한 파트너를 찾기보다는 다양한 분들과 교류하고 싶다. 앞으로도 영상을 하는 분들, CF감독, 영화감독, 방송 PD가 될 수도 있고, 그런 분들과 협업을 해보고 싶다. 또 대중적인 스타가 아니더라도 SNS 유명인들과도 협업하고 싶다. 빠나나가 그런 경우인데, 너무 잘 찍어줘서 만족스러웠다.
◆UV도 음악과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만드는 팀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난 프로듀서, 가수로 내 직업을 한정하지 않는다. UV는 내가 좋아하는 콘텐츠 중 코미디를 담은 한 분야다. 뮤지의 음악 역시 뮤지의 이름으로 내놓는 것일 뿐, 모두와의 협업으로 만들어내는 한 콘텐츠다. '뮤지'를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실 어떤 콘텐츠가 화제가 됐을 때 '이걸 뮤지가 했네?'라는 반응을 더 원하고 있다. 
◆씨티팝은 최근 떠오르는 장르다. 하지만 아직 대중에겐 널리 알려지지 않은, 조금 빠른 장르다.
-내 감성을 흔드는 장르는 조금 앞서나가는 게 없지 않아 있다. 하지만 돈이 될 것 같아서 트렌드를 좇는게 아니기 때문에, 내 감성을 따라 자연스럽게 음악을 하려 한다. 그럼 언젠가는 내 감성을 따라오는 분이 계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개인 솔로 앨범에 대해서는 성공 여부를 생각하지 않는다.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려 한다. 
◆자신의 음악을 만들 때와 남의 앨범을 프로듀싱할 때 다른 점이 있나.
-프로듀서로 시작했기 때문에 남에게 맞춰가는 방식이 더 익숙하다. 또 그런 작업을 더 많이 해봤고. 내 작업을 할 땐 오히려 하나 하나 더 신경을 써야하고, 시간도 더 느려진다. 지난 주에 들은 곡이 오늘 들으니 별로라 교체한 적도 많았다. 
◆프로듀싱하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나? 
-수란과 곡 작업을 해보고 싶다. 또 다이나믹듀오. 다듀와는 한 차례 협업을 한 적이 있는데, 변하지 않는데도 항상 지루하지 않은 음악을 하는 점이 정말 대단하고 생각한다. 또 이센스. 이센스는 오리지널 힙합을 하는데, 사실 대중적인 요소가 참 많았던 친구다. 혹시 나와 함께 하게되면, 이센스가 가진 또 다른 모습을 끌어내보고 싶다. 마지막으로는 식케이다. 루프탑 파티 DJ부스에서 봤는데 음악과 무대 매너가 정말 좋아서 팬이 됐다. 
◆다양한 음악작업을 할 때도 인맥관리가 중요하지 않나.
-사람 대 사람으로 제안하니까 다들 잘 받아들여준다. 내가 지금 레코드 회사에 소속돼 있었다면 회사 대 회사로 얘기를 해야 했을거다. 회사에 소속돼 있는데 내가 직접 협업을 제안하는 건, 회사에 매너없는 행동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난 혼자 순수한 마음으로 음악을 하고, '돈 안 된다. 하지만 함께 해보자', '너의 음원순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거다'라고 말하며 솔직하게 제안을 하기 때문에 흔쾌히 수락을 해주더라. 이 고마움을 내가 또 갚아야 한다. 
◆과거 '1인기획사를 운영하며, 몸 피곤한 것 빼고는 다 좋다'고 말한 바 있다. 그 말은 여전히 유효한가. 
-변함없다. 내 성향은 허락받고 조율하는 데 부적합한 것 같다. 예전엔 회사에 들어가 있을 때 '회사가 왜 날 이해해주지 않지?'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내가 회사에 피해를 주고 있는게 아닌가 생각하게 됐고, 그래서 나오게 됐다. 미스틱에서 나올 때 윤종신에게 솔직한 내 마음을 전했는데 진심으로 응원을 해주더라. 경영적인 조언이 필요하다면 해주겠다고도 말해주셨다. 일단은 (1인기획사로서) 내가 버틸 수 있는 데 까지는 온전히 콘텐츠를 위해 달려보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모든 건 다 내가 하고 있다. 이게 내게 더 잘 맞는다. 내가 하는게 마음이 편하기도 하고. 
◆최근 다양한 방송과 라디오에 출연 중이다. 앨범 홍보 차원인가.
-그런 건 아니다. 개인 친분 혹은 UV 자격으로 나가는 정도다. 마침 앨범 나오는 시기와 맞물렸던 것 뿐이다. 다행인지, 좋은 건지. 
◆송은이와 김숙이 뮤지에게 음악작업을 제안했다고.
-숟가락 얹어보고 싶다. 하하. 더블V, 셀럽파이브 누나들이 하는 걸 보면서 잘 될 수 밖에 없었다고 본다. 요즘 사람들은 '노력'을 좋아한다. 얼마나 노력을 했느냐에 따라 박수를 쳐주신다. 셀럽파이브의 노력은 박수받을만 했다. 그런 노력이라면 다음 것에 숟가락을 한 번 얹어보고 싶다. 
◆성적을 의식하지 않는다는 말과 대비되는 발언인데.
-내 앨범만 의식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내 음악을 하기 위해 다른 쪽에 사명감을 갖고 노력을 하겠다는 뜻이다. 
◆김조한과 실제로도 친하다. 솔리드의 재결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타이틀곡 가사 작업을 했는데 소위 말해 '까였다.' 그래서 관심이 없다. 하하. 농담이고, 형들과 지난 주 술 한 잔 했는데 본인들도 부담감이 있더라. 하지만 다시 모였다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거라 생각한다. 성공 여부와는 상관없이 솔리드의 팬으로서 다시 음악을 내주는 것만으로 고맙다. 앨범을 미리 들어봤는데, 실력이 그대로다. 정재윤의 작곡 능력은 훌륭하다. 이번 앨범도 훌륭할 것이라 생각한다. 
◆뮤지에게 음악이란? 
-신체의 일부. 어릴 때 내 꿈은 앨범 한 번 내 보는 것이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생각해보니, 내 소원은 다 이뤘더라. 그런데 그 다음 목표가 없는데도 늘 음악을 하고 있더라. 시키지 않았는데 곡 작업을 하고 있더라. 그걸 느끼면서 '음악은 죽을 때까지 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 계획은 따로 있는지.
-올 여름 정규 앨범을 계획 중인데 월드컵이 있더라. 음악을 하는 입장에서는 사람들의 관심이 쏠린다는 게 중요한데, 고민이다. 월드컵과 맞서야 하는지 고민이 있다. 정규앨범이 끝나면 많은 뮤지션과 협업을 통해 올 가을 컴필레이션 앨범을 준비 중이다. '뉴 레트로'라는 앨범명으로 발표할 것이다. 1960~1990년대 노래를 요즘 느낌으로 편곡해서 준비해 시리즈로 낼 계획이다. 우리나라에도 레트로 문화가 자리잡힌 것 같아서, 요즘과 과거의 시너지를 선보이고 싶다. 내게 올드스쿨의 느낌을 준 그룹은 솔리드였다. 그래서 솔리드의 노래를 꼭 넣고 싶다. 1990년대 진한 알앤비를 하고 싶고, 그건 무조건 김조한이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약속도 받아낸 상태다. 
/jeewonjeong@osen.co.kr
[사진] 뮤지사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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