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이광수의 뒷담화 부채질이 직장과 가정에서 몰릴 대로 몰린 배성우의 심기를 제대로 건드렸다.
지난 17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라이브'(극본 노희경/ 연출 김규태) 3화에서는 홍일지구대에서 재회하게 된 염상수(이광수 분), 한정오(정유미 분)와 오양촌(배성우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오양촌은 이혼을 요구하는 아내 안장미(배종옥 분)에게 화를 냈다. 안 그래도 동료 형사(강신일 분)의 죽음과 관련해 '음주 경찰'이라는 낙인이 찍혀 힘든 일상을 보내고 있었기 때문. 이후 오양촌은 안장미에게 "미안하다"며 애원을 해보기도 했지만 안장미의 굳은 결심이 쉽게 풀어질리 없었다.
더욱이 오양촌은 자신의 결백을 밝힐 수 있는 블랙박스마저 또 다른 동료 형사(장혁진 분)에게 뺏기고 말았다. 결국 그는 기한솔(성동일 분)의 부름을 받아 홍일지구대로 강등 발령됐고 자신의 후배였던 은경모(장현성 분) 밑에서 일하게 됐다. '전설의 경찰'에서 하루아침에 천덕꾸러기가 된 셈.
이러한 상황에서 오양촌은 염상수가 동기들에게 "티 안 나게 악랄하게 앞에서 잘할 것"이라고 다짐하는 소리까지 듣게 됐다. 직장과 가정에서 몰릴 대로 몰린 오양촌이 후배의 뒷담화까지 직접 듣게 된 것. 오양촌은 염상수를 대놓고 괴롭혔고 영문을 모르는 염상수도 오양촌의 거친 폭언에 괴로워했다.
방공 말미, 염상수는 한정오에게 "내가 뭘 잘못한 줄 모르겠다. 만약 내가 잘못했으면 가르쳐주면 되지 왜 때리냐. 오양촌은 미친 개새"라고 뒷담화를 했고 이때 담배를 문 염상수 곁에 오양촌이 다가와 "붙여봐 담뱃불. 이 개새한테"라고 말했다. 신입 염상수에게 오양촌이라는 지옥길이 열린 것이다.
이날 배성우와 이광수는 계속 악연으로 얽히게 되는 오양촌과 염상수의 관계를 설득력 있게 보여줘 극적 몰입감을 높였다. 특히 이광수는 승부욕과 패기를 지닌 신입 경찰의 모습을 특유의 자연스러운 연기로 소화해 친근함을 선사했으며 배성우는 분노에 가득 찬 살벌한 눈빛으로 팽팽한 긴장감을 만들어냈다.
뿐만 아니라 두 사람은 정유미, 배종옥, 성동일 등의 동료들과도 찰떡 호흡을 보여줘 향후 형성해갈 각자의 관계성을 궁금하게 만든 상황. 이에 악연으로 얽혔음에도 계속 홍일지구대에서 함께 일해야 하는 배성우와 이광수가 과연 사이좋은 동료로 거듭날 수 있을지, 앞으로의 전개에 이목이 집중된다. / nahee@osen.co.kr
[사진] '라이브'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