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3타점+4출루' 이병규, 시범경기 맹타로 경쟁 청신호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8.03.17 16: 53

이병규(35·롯데)의 방망이가 뜨겁다. 단 네 차례 시범경기일 뿐이지만, 타율이 6할이다. 중요한 순간이면 해결사 능력도 발휘한다.
롯데는 17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린 kt와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시범경기 kt전을 17-10으로 승리했다. 3-8로 뒤진 5회 대거 11득점하며 kt 마운드를 맹폭했다. 그 중심에는 이병규가 나섰다. 이병규는 이날 3타수 3안타 1볼넷 3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이병규는 지난 겨울, 화제의 인물이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2차 드래프트가 열렸다. 이병규의 원 소속팀인 LG는 그를 40인 보호명단에 묶지 않았다. 지난해 19경기에서 타율 2할5리에 그친 그였기에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었다. 이병규는 2라운더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이병규는 나란히 LG를 떠난 손주인과 함께 아쉬움의 대상으로 여겨졌다.

이병규로서는 팀을 옮겼음에도 경쟁이 쉽지 않다. 롯데는 지난 시즌 종료 후 민병헌을 프리에이전트(FA)로 영입했다. 기존 손아섭과 전준우가 건재한 상황에서 국가대표 외야수 민병헌까지 가세한 것. 이병규로서는 백업 한 자리를 꿰차는 것이 급선무였다. 그도 그럴 것이, 롯데에는 김문호나 박헌도, 나경민 등 확실한 툴을 갖춘 외야수들이 즐비했다.
이병규는 겨우내 절치부심했다. 오키나와 연습경기 세 차례 출장해 타율 5할(8타수 4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표본이 적어 의미는 없지만 경쟁 구도에 놓인 선수로서는 이렇게 눈도장을 찍어 나쁠 게 없다.
시범경기에 돌입해서도 이병규의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이병규는 이날 전까지 3경기에 모두 출장해 타율 4할2푼9리(7타수 3안타), 1타점을 때려냈다. 두 차례 선발출장할 만큼 백업 외야수군에서는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그리고 이병규는 이날 5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했다. 이병규는 1회 2사 2루 첫 타석부터 우전 안타로 주자를 불러들였다. 이어 3회 1사 1루서는 우선상 2루타로 득점권 기회를 이었다. 5회 무사 1·3루에서는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이었다. 대량득점으로 5회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섰고, 2사 만루에서 좌전 안타로 2타점을 추가했다. 이병규의 만점 활약으로 만든 빅 이닝이었다.
이제 단 네 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하지만 이병규의 방망이는 나쁘지 않다. 롯데는 개막 엔트리에서 최소 다섯 명의 외야수를 운용할 수밖에 없다. '국대 외야수' 3인방이 건재하지만, 이대로라면 그 다음은 이병규 차례일 공산이 크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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