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 하나도 안 된다".
kt 김진욱 감독이 '슈퍼루키' 강백호(19)에 대해 한 말이다. 16일 대전 한화전 시범경기를 앞두고 만난 김진욱 감독은 "강백호가 지금 잘 안 되고 있어도 걱정이 하나도 안 된다"고 믿음을 보였다.
그 이유로 김 감독은 "백호는 캠프 때부터 매일 아침 얼리워크를 했다. 형들이 아무리 귀여워해도 막내는 캠프 자체가 힘들다. 여기에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까지 받다 보니 기력이 조금 떨어져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페이스가 잠시 떨어졌을 뿐, 실력은 의심하지 않았다.
지난 13~14일 시범경기 개막 2연전 삼성전에서 7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으로 잠잠했던 강백호였지만 이날 한화전에는 2타수 1안타 1타점 2볼넷으로 활약했다. 지난 13일 삼성전 첫 타점은 내야 땅볼로 만들었지만 이날은 깨끗한 안타로 적시타의 맛을 봤다.
2회 무사 1루 첫 타석에서 강백호는 현역 최다승(135승) 투수 배영수를 만났다. 배영수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내며 찬스를 이어줬다. 배영수가 변화구 위주로 승부하며 강백호의 배트를 유인했지만 쉽게 속지 않았다. 파울만 2개 있었다.
4회 2사 주자 없는 두 번째 타석에도 배영수와 7구 승부를 벌였다. 1~2구 스트라이크를 흘려보낸 뒤 3~4구 연속 파울 커트를 만들어낸 강백호는 2개의 볼을 골라내며 끈질기게 승부했다. 배영수의 7구째 하이 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지만 쉽게 아웃되진 않았다.
결국 6회 2사 3루 찬스에서 해결사 능력을 보였다. 볼카운트 1-1에서 한화 구원 송은범의 3구째 145km 빠른 공을 정확하게 받아쳤고, 우익수 앞 빠지는 안타로 연결했다. 3루 주자 황재균을 홈에 불러들인 적시타. 프로 공식경기에서 맛본 첫 적시타였다. 스코어를 4-2로 벌리는 쐐기타이기도 했다.
9회 1사 마지막 타석에서도 강백호는 좌완 김병현을 상대로 8구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내며 이날 경기 3번째 출루에 성공했다. 후속 오태곤의 좌월 투런 홈런 때 홈을 밟아 첫 득점까지 올렸다. 이날까지 강백호의 시범경기 성적은 8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3볼넷이다. 아직 장점인 장타는 나오지 않았지만 볼넷을 늘리며 순조롭게 적응 중이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