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 켈리-김광현-앙헬 산체스 등 SK 와이번스의 선발 트리오가 시범경기에서 완벽투를 선보였다. 지난해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16승)을 거두며 외국인 특급 반열에 오른 켈리, 국가대표 에이스 김광현, 메이저리그 출신 산체스 등 선발 3인방이 첫 단추를 잘 끼우며 선발 왕국 탄생을 예고했다.
켈리는 13일 NC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서 4이닝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아직까지 100%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갈수록 나아진 투구 내용을 보여주면서 다음 등판을 기대케 했다. 직구 최고 151km까지 나올 만큼 구속 자체는 무난하게 올라오는 모습이었다. 이밖에 투심 패스트볼,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컷패스트볼 등 다양한 구종을 던졌다.
14일 NC와의 시범 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선 김광현은 5이닝 2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비자책) 쾌투를 뽐냈다. 최고 152km의 직구를 비롯해 슬라이더, 커브, 투심 패스트볼 등 다양한 구종을 점검했다. 투구수는 47개에 불과할 만큼 효율적인 투구가 인상적이었다.
트레이 힐만 감독은 "전반적으로 효율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첫 등판에서 모든 구종을 시험했는데 직전 등판보다 직구의 커멘드가 훨씬 더 좋았다"고 박수를 보냈다.
국내 무대 첫 선을 보인 산체스 또한 위력적이었다. 산체스는 16일 삼성전서 4이닝 3피안타 9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잘 던졌다. 무엇보다 최고 151km의 직구와 컷패스트볼,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앞세워 삼진 퍼레이드를 선보이며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SK는 지난해 234개의 팀홈런을 기록하며 이 부문 리그 1위에 올랐다. KBO리그 역대 최다 기록이기도 하다. 올 시즌 켈리-김광현-산체스로 이어지는 선발 트리오를 주축으로 탄탄한 선발진을 앞세워 마운드의 높이 또한 배가 됐다. 특급 선발진과 거포 군단의 조화. 9개 구단의 간담을 서늘케 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조합이다. /what@osen.co.kr
[사진] 켈리-김광현-산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