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테임즈처럼?' 스크럭스의 2년차, 지금까진 순풍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8.03.16 15: 24

전임자의 향기를 1년 만에 완벽히 지웠다. 그 모습이 다가 아닐 수 있다. 전임자가 그랬던 것처럼 2년차가 더 무시무시할 수도 있다. 에릭 테임즈(밀워키)의 공백을 완벽히 메운 재비어 스크럭스(NC) 이야기다.
NC는 16일 창원 마산야구장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시범경기' LG전을 2-1로 승리했다. 1회부터 터진 스크럭스의 투런포를 끝까지 잘 지켰다. 스크럭스의 시범경기 첫 아치였다.
스크럭스는 지난해 NC에 합류했다. 그의 전임자는 3년간 KBO리그를 폭격했던 테임즈였다. 테임즈는 KBO리그 3년간 390경기에 나서 타율 3할4푼9리, 124홈런, 382타점을 기록한 '괴물'이었다.

때문에 스크럭스로서는 부담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지난해 시범경기까지만 해도 부진했다. 스크럭스는 지난해 시범경기 열 차례 출장해 타율 2할1푼9리(32타수 7안타), 1홈런, 5타점에 그쳤다. 특히 선구안이 문제였다. 스크럭스는 삼진 11개를 빼앗기는 동안 볼넷 4개만을 골라냈다.
우려가 따랐지만 시즌은 달랐다. 스크럭스는 지난해 115경기서 타율 3할, 35홈런, 111타점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1루수 골든글러브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테임즈의 잔상을 완전히 지워냈다는 평가까지 따랐다. OPS(출루율+장타율) 0.997이 스크럭스를 대표했다.
올해는 시즌 개막 전부터 달리고 있다. 당장 미국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좋았다. 스크럭스는 캠프 7경기 출장해 타율 3할5푼3리, 2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시범경기도 이제 막 세 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벌써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스크럭스는 이날 경기 포함 9타석 타율 4할2푼9리(7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2볼넷을 기록 중이다.
'2년차 테임즈'를 기대해도 되는 걸까. 테임즈는 2년차인 2015년, 142경기서 타율 3할8푼1리, 47홈런, 140타점, 40도루를 기록했다. 전무후무한 리그 40홈런-40도루 클럽 가입. 최우수선수(MVP)는 당연한 수순이었다.
테임즈가 그랬던 것처럼 스크럭스가 2년차 기염을 토한다면 NC로서는 더 바랄 게 없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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