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우완 투수 송은범이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패전투수가 됐다.
송은범은 1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시범경기 kt전에 두 번째 투수로 구원등판, 3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팀의 4-6 패배와 함께 패전투수가 됐지만 볼넷이 하나도 없었다는 건 그나마 긍정적이었다.
송은범은 올해 1군 스프링캠프에서 빠지며 전력 외로 분류되는 듯했다. 하지만 2군 고치 캠프에서 3차례 연습경기에 10⅔이닝 5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1군의 부름을 받았다. 7인 선발투수 후보 중 하나로 시범경기 첫 등판을 가졌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송은범에 대해 "좋은 볼을 갖고 있지만 바깥쪽 위주 투구를 많이 한다. 몸쪽을 얼마나 잘 쓸지가 중요하다. 바깥쪽에 몸쪽까지 인아웃 피칭을 한다면 훨씬 좋아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활용가치가 커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5회 배영수에 이어 두 번째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송은범은 첫 타자 박기혁에게 초구에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이준수를 변화구로 헛스윙 삼진 잡고, 송민섭에겐 유격수 땅볼 처리했으나 2루 도루를 내주며 이어진 2사 2루에서 심우준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첫 실점했다.
6회에는 오정복을 우익수 뜬공 아웃시킨 뒤 대타 황재균에게 좌측 2루타를 허용했다. 김동욱을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투아웃을 잡았지만 계속된 2사 3루에서 강백호에게 던진 직구를 공략 당했다. 우전 적시타가 되며 추가 실점. 오태곤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두 번째 이닝을 끝냈다.
7회에는 선두 윤석민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으나 미겔 로하스를 투수 땅볼, 박경수를 변화구로 루킹 삼진 잡은 뒤 포수 지성준이 2루 도루 저지에 성공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총 투구수는 46개로 스트라이크 32개, 볼 14개. 최고 구속은 145km였다. 직구(13개) 투심(16개) 외에 슬라이더(12개) 커브(5개)를 던졌다. 체인지업은 구사하지 않았다.
볼넷은 없었지만 이닝마다 안타를 맞는 등 1군 주축 타자들에겐 고전했다. 다음 등판을 통해 1군 또는 선발 진입 가능성이 판가름날 듯하다. 시범경기 마지막 날인 오는 21일 잠실 두산전 역시 두 번째 투수로 등판이 예정돼 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