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산다’가 멤버들의 열애부터 사소한 웹툰 실수까지 큰 화제를 모으면서 제대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MBC ‘나 혼자 산다’는 전현무, 한혜진, 이시언, 박나래, 기안84, 헨리가 무지개 회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혼자 사는 라이프를 공개하고 있지만, 이를 중계하는 ‘나 혼자 산다’ 멤버들의 끈끈한 케미가 큰 재미를 선사하면서 MBC 간판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2017년은 ‘나 혼자 산다’의 해라고 말해도 무방할 정도였다. ‘나 혼자 산다’는 2017 방송연예대상에서 8관왕을 차지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전현무는 ‘나 혼자 산다’를 통해 타사 아나운서 출신으로서 대상을 타는 진귀한 기록을 냈고, 박나래도 여성 방송인으로서 유일하게 대상 후보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런 인기 때문일까. ‘나 혼자 산다’는 2018년 들어서 유독 프로그램 이외의 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중. ‘나 혼자 산다’의 전현무와 한혜진의 열애는 2018년의 많은 열애설 중 가장 핫한 소식이었다. ‘나 혼자 산다’에서 만나 특유의 티격태격 커플 케미를 만들었던 두 사람은 실제로 사랑에 빠지면서 많은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았다.
거기에 이시언까지 열애 소식을 전하면서 ‘나 혼자 산다’는 핑크빛으로 물들었다. ‘나 혼자 산다’라는 연결고리 때문에 이들의 열애 소식은 한꺼번에 많은 화제를 모았다. 전현무와 한혜진은 ‘나 혼자 산다’에서 열애 전말을 최초로 밝혔고, 이 방송분은 15.5%까지 시청률이 폭등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열애가 아닌 사소한 실수도 ‘나 혼자 산다’를 뜨겁게 달구는 요인이었다. 기안84는 지난 13일 자신이 연재하는 웹툰 ‘복학왕’에서 편집 실수를 했다가 열애로 오인을 받았다. 13일 새벽 업로드된 ‘복학왕’의 188화 ‘졸업식’ 편의 한 장면에 뜬금없는 “1일 인거야~!!”라는 문구가 숨겨져 있어 곧바로 ‘열애 신호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다.
이는 기안84의 열애설로 번졌고, ‘나 혼자 산다’에서 쫀쫀한 케미를 보여 2017년 방송연예대상 베스트커플상까지 탄 박나래와의 열애 의심으로 이어졌다. 보다 못한 ‘나 혼자 산다’ 측은 “기안84에게 확인했더니 편집 수정 과정에서 벌어진 단순실수였다”고 확인을 해주기도 했다. 기안84의 웹툰 실수를 ‘나 혼자 산다’가 해명해야 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진 것.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되는 건 그만큼 ‘나 혼자 산다’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는 방증일 테지만, 프로그램 입장에서는 난처한 일이다. ‘나 혼자 산다’는 스타들의 솔로 라이프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이지, 이들의 열애나 러브라인을 앞에 내세우는 프로가 아니다. 그런데 자꾸만 프로그램 이외의 일로 화제를 모으니 정체성이 흐려지지는 않을까 걱정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또한 유명한 값을 치르는 이른바 ‘유명세’의 한 갈래일 터. 이런 위기를 극복하고 묵묵하게 기획 의도를 밟아가는 것만이 ‘나 혼자 산다’가 흔들리지 않을 방법이다. / yjh0304@osen.co.kr
[사진] ‘나 혼자 산다’ 방송 캡처, ‘복학왕’ 웹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