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철저히 남자 배우들 위주의 드라마였다. 덕분에 박해수, 정경호, 박호산, 이규형, 정해인, 정민성 등 많은 남자 배우들이 재조명됐다. 이 바통을 이어받은 '마더'는 정반대였다. 이보영, 이혜영, 허율, 고성희, 전혜진, 고보결, 남기애 등 여배우들이 엄청난 시너지효과를 냈다.
지난 1월 24일, '슬기로운 감빵생활' 후속으로 전파를 탄 '마더'는 일본의 인기 드라마를 리메이크 한 것. 수진(이보영 분)이 엄마(고성희 분)와 내연남(손석구 분)에게 학대 받는 아이 혜나(허율 분)를 납치해 진정한 모성애를 끌어올리며 진짜 모녀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마더'는 시청률로 환산할 수 없는 먹먹한 감동과 묵직한 메시지를 안방에 전달했다. 김규철 감독의 따뜻한 연출과 정서경 작가의 든든한 필력 덕분. 그리고 이를 엄청난 시너지효과로 이끈 명품 배우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주·조연에 아역 너나 할 것 없이 제몫을 200% 해냈다.
이보영은 수진으로 완벽하게 분해 다시 한번 '믿고 보는 배우' 타이틀을 확고히했다. 그의 파트너인 아역 허율은 400:1의 오디션을 뚫고 혜나를 따낸 저력을 시청자들에게도 확실히 입증했다. 이보영과 허율의 진정한 '모녀 케미'는 보는 이들에게 매회 눈물과 감동이었다.
이혜영은 7년 만의 브라운관 복귀를 더할 나위 없이 멋지게 장식했다. 죽으면서까지도 수진, 이진(전혜진 분), 현진(고보결 분)의 엄마였던 영신으로 분해 차원이 다른 품격을 자랑했다. 전혜진과 고보결도 엄마와 딸의 관계를 다채롭게 그리며 '마더'의 든든한 축을 담당했다.
고성희는 혜나를 학대하는 친모 자영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는데 그 만큼 연기는 완벽했다. 남기애는 수진의 친모이자 그와 혜나의 도주를 적극적으로 도우며 또 다른 의미의 모성애를 보여준 홍희를 연기했다. 시청자들은 고성희를 보며 분노하고 남기애를 보며 함께 울었다.
배우들의 열연 덕분에 '마더'는 뜨거운 호평 속 15일 종영했다. 마지막까지 엄마와 딸의 관계를 심도 깊게 그려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이보영, 이혜영, 허율, 고성희, 전혜진, 고보결, 남기애 등 여배우들이 다 함께 만든 명작이었다.
/comet568@osen.co.kr
[사진] '마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