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대로 가야할지, 아니면 정석보다는 좀 더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할지 고민이다.
롯데 자이언츠는 오는 24~2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 2연전을 갖는다.
일단 개막시리즈는 선발 원투펀치가 들어서는 것이 대부분이다. 대부분 외국인 선수 원투펀치가 개막시리즈에 대부분 선발 등판을 갖는다. 하지만 롯데는 이 부분에 있어서 고민이다. 브룩스 레일리, 펠릭스 듀브론트가 같은 좌완 투수라는 유형을 갖고 있다. 좌우 선발진의 균형이 없는 팀들의 경우 대부분 정석의 방법을 택한다. 그대로 외국인 선수 2명이 차례대로 나선다. 굳이 모험을 택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후 선발 로테이션에도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롯데는 외국인 선발 2명이 좌완 투수이고, 토종 선발진의 경우가 우완 투수진이다. 이럴 경우 좌우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같은 유형의 좌완투수가 나란히 포진해 같은 팀을 상대하는 것은 다소 부담스러울 수도 있기 때문. 올해는 개막 시리즈가 2연전이기 때문에 조원우 감독의 고민도 이 지점에서 시작된다.
일단 조원우 감독은 “아마 이변이 없으면 듀브론트가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나서지 않을까 생각 한다”는 말로 개막시리즈 선발 구상에 운을 띄웠다. 이제 개막 시리즈 2차전 선발 투수에 대한 고민이다. 브룩스 레일리가 그대로 2차전에 투입해야 할지가 고민이다. 조 감독은 일단 “2차전에 레일리를 투입해 ‘좌완-좌완’의 로테이션을 하는 것보다는 띄우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는 말로 레일리의 2차전 투입에 회의적인 생각을 내비쳤다.
만약 현재 팔꿈치 통증을 앓고 있는 박세웅이 정상적이라면 2차전에 박세웅을 투입하면 고민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다. 박세웅은 오는 19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정상적으로 귀국하지만 아직까지 피칭을 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그렇기에 SK와의 개막시리즈 2차전, 다른 토종 우완 투수를 넣는 부분을 고려하고 있다. 김원중이나 송승준이 고려 대상일 것이다. 김원중은 지난 시즌 NC와의 개막시리즈 2차전에 등판한 바 있고, 당시 5이닝 무실점으로 생애 첫 선발승을 따낸 바 있다.
그러나 조 감독은 “(김)원중이가 인천에서 다소 고전하는 기색이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인천 원정에서 2경기 등판했지만 평균자책점 27.00(3이닝 9자책점) 7피안타(2피홈런) 으로 극악의 성적을 기록한 바 있다. 그렇다고 송승준도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이 아니다. 지난해 인천에서 3경기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16.50(6이닝 11자책점)의 기록을 남겼다. 피홈런은 6개나 됐다.
그에 반해, 레일리는 지난해 인천 2경기 평균자책점(14⅓이닝 2자책점)의 호성적을 기록했다. 또한 김원중과 송승준이 개막 2연전 이후 맞이할 두산을 상대로 나름대로 강점을 보였다는 것도 고민의 연장선이다. 김원중이 지난해 두산전 4경기 2승2패 평균자책점 4.12, 송승준이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연속적으로 좌완 투수를 투입하는 것도 고려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 이런 점에서 조원우 감독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생각을 열어뒀다.
개막 2연전 SK는 메릴 켈리, 김광현 혹은 앙헬 산체스의 투입이 예상되는 상황. 과연 롯데는 개막 2연전 SK에 대항할 선발 조합을 어떻게 꾸릴지 관심이 모아진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