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지난 몇 년간 끊임없이 불협화음이 나왔다. 소통 부재로 현장과 프런트,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사이에 크고 작은 오해가 쌓여 하나 된 조직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유독 많은 부상자가 발생한 것도 우연으로 보기 어려웠다.
세상 어느 조직에서든 불평불만은 없을 수 없다. 한용덕 감독 체제로 새롭게 시작하는 한화는 분위기 전환을 위해 온힘을 쏟고 있다. 다만 리빌딩, 세대교체를 하는 팀에선 언제나 잡음이 있기 마련이다. 전력의 중심에서 밀려날 베테랑 선수 쪽에서 나올 염려가 있다.
한용덕 감독도 이 같은 우려를 인지하고 있다. 한 감독은 "선수를 아무 이유 없이 그냥 전력에서 배제시키진 않는다. 충분히 기회를 주고 본인이 인정하거나 납득할 수 있을 때 (2군으로) 내려갈 수 있도록 하려 한다. 제대로 안 쓰고 내리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감독은 "그래야 불협화음이 덜 날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뒤에서 '기회도 안 주고 안 쓴다'는 불만이 나올 수 있다. 팀을 와해시킬 수 있는 부분이다. 팀이 가는 데 있어 조직력이 굉장히 중요하다. 뒤에서 나오는 불만들이 덜해야 조직이 단단해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정한 기회 보장이 그 핵심이다. 세대교체 의지는 분명하지만 베테랑 선수들이 잘하는 데 인위적인 전력 배제는 없을 것이란 의미다. 2군 캠프에서 호투하며 1군 선발 후보로 경쟁할 기회를 얻은 송은범이 그렇다. 세대교체 기조에 맞지 않지만 2군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인 만큼 기회를 부여한다.
한 감독의 감독실 월별 계획표에는 시범경기부터 정규시즌 개막 후 3월까지 선발 로테이션이 이미 확정돼 있다. 한 감독은 "정말 큰 문제가 아니라면 이렇게 갈 것이다. 한 번 보직을 정하면 잘 바꾸지 않으려 한다. 그렇게 가야 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감독은 "야수들은 어느 포지션, 누구인지 나오지만 투수는 그렇지 않다. 마무리 정우람 하나 정도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보직이 정해진 것 없이 왔다갔다 끼워 맞추기 했다. 누가 몇 번째 선발인지 당연하게 인식되는 게 정상이다. 아직 7선발을 어떻게 쓸지 고민하고 있지만 한 번 정해진 것은 그대로 밀어붙일 것이다"고 약속했다.
불협화음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지만, 공정한 기회 보장과 순리대로 계획된 운용을 통해 한 감독은 선수들을 납득시킬 생각이다. 한용덕 리더십이 바꿔놓을 달라질 한화의 핵심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