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스토브리그에서는 선수들이 연봉이 큰 화제를 모은다. 이에 비해 코칭스태프의 연봉이 관심을 끄는 경우는 많지 않다. 절대적인 액수가 크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인상폭 또한 어느 정도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코치들에 대한 NC의 후한 대우는 눈에 띈다. 외부로 잘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이미 업계에서는 소문이 많이 났다. 실제 올해 NC 전체 코칭스태프 중 억대 연봉을 받는 인원은 총 11명으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인상 요인이 뚜렷했던 KIA는 8명이다. 근래 들어 가장 꾸준히, 가장 좋은 성적을 낸 두산도 9명에 그친다. NC의 코치 대우가 남달라 보이는 이유다.
김경문 감독과 유영준 단장 모두 이에 대한 질문에 “정말 그런가”라고 반문했다. 타 팀과 비교를 할 정도로 자세히 신경을 쓴 것은 없는 듯 했다. 하지만 나름대로의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코치들도 팀 성적에 따라 연봉 인상폭이 달라진다. 기본적으로 NC 또한 근래 들어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2014년부터 꾸준히 포스트시즌에 나가고 있다.
김 감독은 “창단한 지 얼마 안 됐지만 짧은 기간에 자주 포스트시즌에 올라갔다. 구단에서 매년 잘 올려준 부분은 있다”고 했다. 유 단장 또한 “기본적으로는 성적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전제하면서 “아무래도 우리는 지방 팀이다. 코칭스태프가 지방으로 내려와 생활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측면에서 좀 더 편의를 봐주기 위해 노력한 점은 있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단순히 돈 문제만은 아니다. NC는 창단 이후 코칭스태프 구성에 심혈을 기울였다. 김경문 감독을 최정상급 대우로 데려왔고, 코칭스태프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의 증언도 일치한다. NC 역사의 산증인인 김 감독은 “연봉도 연봉이지만, 코치들에 대한 구단의 협조가 창단 당시부터 좋았다”고 떠올린다. 실제 현재 1군 코칭스태프 대다수는 2014년 이전에 NC에 합류, 지금까지 연속성을 가지고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NC는 신생팀이었고, 기반도 약했다. 먼저 생긴 8개 구단과의 격차가 컸다. “창단할 때는 선수조차 부족했고 그나마 어린 선수들이 많았다”고 회상하는 김 감독은 “이런 선수들을 조련하고, 조언해 줄 코치들의 몫이 중요했다. 이에 구단에 ‘코치들을 좀 더 넉넉하게 쓰자’고 부탁했고, 구단이 이에 대해 협조를 잘 해줬다. 우리가 다른 팀에 비하면 코치들을 넉넉하게 쓰는 편은 맞다”고 고마워했다.
실제 NC 1군 코칭스태프는 타 팀에 비해 인원도 많다. 투수코치가 2명인 것은 다른 팀도 대부분 마찬가지다. 하지만 NC는 작전주루코치도 2명, 타격코치도 2명, 수비코치도 2명이다. 김 감독은 “대부분의 포지션에서 복수의 코치를 쓰고 있다. 이제는 중요하지 않은 파트가 없지 않은가”라고 했다. 김 감독이 바라보는 그라운드에는 타 팀보다 많은 NC 코치들의 숫자가 눈에 들어왔다.
KBO는 육성의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사실 매년 구단에 입단하는 신인들의 수준은 그렇게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결국 차이는 이들을 얼마나 잘 지도하느냐, 또 어떤 방향을 가지고 육성하느냐에서 갈린다. 이는 코치들의 임무다. NC가 과감하게 코치들에게 투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혁신적인 조직 문화를 갖춘 NC는 이미 일부 분야에 있어 선배 구단들을 앞서간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어쩌면 코치에 대한 투자는 NC의 지속성을 이끌 원동력이 될 수도 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