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가 완벽한 해피엔딩으로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찬사를 받았다. 그리고 그 중심엔 배우 이보영이 있었다.
지난 15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마더'(극본 정서경/ 연출 김철규 윤현기) 마지막회에서는 윤복(허율 분, 본명 혜나)이를 입양하려고 준비하는 수진(이보영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영신(이혜영 분)은 윤복이와 함께 잠을 자다 숨을 거뒀다. 가족들은 영신의 죽음에 오열했고 영신 또한 '세상이여, 안녕'이라고 이별을 고했다. 잠에서 깨 이를 알게 된 윤복이는 영신에게 받은 행운의 목걸이를 그에게 돌려줘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이후 수진과 윤복이는 각자의 삶을 살게 됐다. 수진이 윤복을 유괴했던 전력으로 관리 대상에 들어갔기 때문. 특히 윤복이와 함께하게 된 관리사는 마음을 열지 않는 윤복이를 위해 하루빨리 새로운 가정에 그를 입양시키려고 해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긴장감을 형성했다.
그사이 수진에겐 아이슬란드로 갈 수 있는 기회가 왔다. 하지만 그는 멀리서 바라본 윤복의 모습이 불행해 보이자 아이슬란드를 포기하고 윤복이의 엄마로 살기로 결심했다. 윤복이를 입양하려고 한 것. 이를 위해 관리사를 설득했고 윤복이도 새로운 가정에 가는 것을 거부했다.
결국 관리사는 윤복이의 결심을 알고는 수진을 도와주기로 했다. 수진은 입양이 불리한 상태였지만 이를 만회하기 위해 두 사람이 얼마나 서로를 생각하는지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 홍희(남기애 분), 이진(전혜진 분), 현진(고보결 분)도 수진을 적극적으로 도왔다.
방송 말미, 수진과 윤복은 함께 지나가는 철새를 바라보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고, 그렇게 진짜 모녀가 됐다.
이날 '마더'는 완벽한 해피엔딩으로 "마지막까지 웰메이드였다"는 찬사를 받았다. '마더'의 작품성은 아동학대라는 무거운 소재를 다루고 있음에도 방송 내내 높은 화제성과 시청률을 자랑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이를 인정받은 '마더'는 제1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공식 경쟁부문에 아시아 대표로 진출하는 쾌거까지 이뤘다.
그리고 그 중심엔 바로 이보영이 있었다. 아역 허율을 비롯해 신스틸러 이혜영, 남기애, 예수정에 이르기까지, 모든 배우들이 구멍 없는 연기력으로 극찬을 받았지만, 그중에서도 주인공 이보영의 열연은 '마더'를 이끄는 가장 강력한 힘이었다.
특히 전작을 연이어 성공시킨 이보영은 일반적인 작품과는 다른 '마더'를 선택하기까지 무수한 고민을 했을 터.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그는 "'마더'는 흥행 가능성이 아닌 어른의 책임 때문에 출연하게 됐다"면서 눈시울을 붉힌 바 있다. 그의 책임감은 몰입감 높은 연기로 이어져 깊은 감동을 선사하고 '마더'가 웰메이드 드라마로 남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였다. / nahee@osen.co.kr
[사진] '마더'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