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할타자' 오타니 과제, 몸쪽 집중견제&예리한 변화구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03.16 05: 55

ML 투수들의 몸쪽 공략...타격코치 "레그킥 짧게 해야"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24•LA 에인절스)의 메이저리그 적응이 만만찮다. 특히 투수 보다 타자 쪽이 더 고전이다. 16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타율 1할(20타수 2안타) 3볼넷 7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안타 2개는 모두 단타다.
오타니의 부진은 크게 두 가지로 꼽힌다. 메이저리그 수준의 변화구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고, 빅리거 투수들의 집요한 몸쪽 승부에 대응력이 떨어진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의 커브에 루킹 삼진을 당하는 등 일본프로야구보다 한 차원 높은 변화구를 상대하고 있다. 이미 몇몇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변화구에 헤매는 오타니를 향해 '고등학생 타격 수준이다', '마이너리그에서 500타석은 경험해야 한다'는 쓴소리를 했다.
직구 구속, 변화구 움직임 등이 오타니가 일본에서 경험하지 못한 공들이 많을 것이다. 지난해 황재균은 켄리 잰슨(LA 다저스)의 커터에 3구 연속 헛스윙한 뒤 황당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MLB.com은 '오타니가 몸쪽 공에 고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15일 클리블랜드전에서 3타석 2타수 무안타 1사구를 기록했다. 코리 클루버 상대로 몸쪽 슬라이더에 오른발 스파이크를 스치고 걸어나갔다. 두 번째 승부에선 몸쪽 140km 커터에 2루수 뜬공. 불펜 투수 카를로스 토레스 상대로는 몸쪽 146km 직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3차례 승부에서 결정구는 몸쪽이었다.
MLB.com은 "오타니는 일본에서 1170타석에 들어서 타율 2할8푼6리, OPS 8할5푼9리, 48홈런을 기록했다. 그러나 일본 투수들은 오타니의 부상을 염려해 몸쪽을 많이 던지지 않은 편이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선 지금까지는 정반대다"라고 몸쪽 공략을 언급했다. 빅리그 투수들이 떠들썩한 '역면접'를 갖고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오타니를 귀한 도련님 모시듯 할 이유가 없다. 
에인절스 코칭스태프는 아직까지는 희망적인 발언으로 개선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마이크 소시아 에인절스 감독은 "오타니가 몸쪽 공에 고전하는 것 같다. 발을 너무 많이 움직인다(레그킥 관련)"고 언급한 뒤 "타석에서 메카닉을 보면 괜찮다. 스윙이 좋다. 어프로치도 좋다. 대부분 타자들과 마찬가지로 타이밍의 문제다. 해결책을 찾을 것으로 본다. 오타니의 타격 비디오만 보다가 이제 실제로 보고 있다. 좋은 루틴을 갖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에릭 힌스케 타격코치는 "타석에서 투수들의 공을 많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오타니가 빨리 적응하도록 도울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몸쪽 공에 대응하기 위해 레그킥 수정을 언급했다. 힌스케 코치는 "오타니가 레그킥을 조금 짧게 하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타니는 15일 클리블랜드전에 앞서 불펜 피칭으로 35구를 던졌다. 오는 17일 콜로라도전 선발 등판을 준비한 것이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불펜 피칭의 제구가 만족스러웠다'고 한다. 과연 투수로서는 이번에 좋은 모습을 보여줄 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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