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의 스트라이커 정조국이 친정팀 FC서울에 비수를 꽂았다.
강원이 지난해 원정 개막전서 패배의 쓴 맛을 안겨준 서울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강원은 1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2018 KEB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2라운드 원정 경기서 서울에 2-1 역전승했다. 강원은 전반 박주영에게 헤딩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이웅희의 자책골과 정조국의 결승골을 묶어 역전 드라마를 써냈다.
강원은 이날 승리로 2연승, 승점 6을 기록하며 3위로 올라섰다. 서울은 2경기(1무 1패) 연속 무승에 그치며 9위에 머물렀다.
강원 역전승의 일등공신은 다름 아닌 서울 레전드 정조국이었다. 정조국은 프로 통산 16시즌 동안 대부분의 시간을 몸담았던 서울의 골망을 흔들며 친정팀에 잊지 못할 아픔을 안겼다.
정조국은 지난 2003년 서울의 전신인 안양LG서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정조국은 2012년까지 서울에서 활약하다 경찰청에 입대, 전역 후 다시 서울맨으로 뛰었다.
정조국은 2014년과 2015년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나며 서울을 떠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2016년 광주로 이적해 20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을 차지한 정조국은 K리그 클래식 MVP까지 거머쥐며 부활했다.
정조국은 2017시즌을 앞두고 강원으로 이적했지만 부상 등으로 고전하며 18경기 7골 1도움의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남겼다. 정조국은 올 시즌을 앞두고 절치부심, 칼을 갈며 부활을 준비해왔다.
정조국은 올 시즌 첫 출전이었던 서울전서 일을 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그라운드를 밟은 정조국은 14분 만에 제리치의 헤딩 패스를 환상 발리로 마무리해 서울의 골네트를 갈랐다.
정조국이 서울의 홈 개막전 잔칫상에 제대로 재를 뿌렸다./dolyng@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