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가 지난해 원정 개막전서 패배의 쓴 맛을 안겨준 FC서울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강원은 1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2018 KEB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2라운드 원정 경기서 서울에 2-1 역전승했다. 강원은 전반 박주영에게 헤딩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이웅희의 자책골과 정조국의 결승골을 묶어 역전 드라마를 써냈다.
강원은 이날 승리로 2연승의 호조를 보였고 서울은 2경기(1무 1패) 연속 무승에 그치며 9위에 머물렀다.
송경섭 강원 감독은 "서울의 홈 개막전이고 제주전서 못 이겼기 때문에 전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올 것이기 때문에 전반엔 안정적으로 조심스럽게 운영할 것"이라며 "내 스타일이 아니지만 전략적으로 임하겠다"고 했다. 2015년 서울 코치를 지냈던 그는 "서울전은 더 잘하고 싶다. 당연히 이기고 싶다. 서울은 대어다. 대어를 잡으려면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은 제주와 개막전 선발 멤버와 비교해 1명만 바뀌었다. 고요한 대신 코바가 선발로 나섰다. 황선홍 서울 감독은 "고요한이 훈련 도중 발복 부상을 입었다. 일주일간 안정을 취하고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면서 "강원의 빠른 선수들을 경계하고 미드필드 싸움에서 지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홈팀 서울은 4-3-3을 가동했다. 박주영 코바 안델손이 스리톱을 구성했고, 신진호 김성준 정현철이 중원을 구축했다. 포백라인은 심상민 황현수 이웅희 신광훈이 형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양한빈이 꼈다.
강원은 4-2-3-1로 맞섰다. 제리치가 원톱으로 출격한 가운데 김경중 정석화 이근호가 뒤에서 지원 사격했다. 맥고완과 박정수가 투 볼란치로 나섰고, 정승용 발렌티노스 김오규 강지훈이 뒷마당을 사수했다. 골문은 김호준이 지켰다.
강원은 전반 2분 제리치의 오른발 중거리포가 양한빈의 선방에 막혔다. 서울도 정현철의 중거리포로 맞섰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서울은 전반 16분 아찔한 위기를 넘겼다. 이웅희의 백패스가 짧았고 양한빈의 킥이 제리치의 발에 맞았지만 골문을 비껴가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강원은 전반 25분 절호의 기회를 날렸다. 우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제리치가 헤더로 연결했지만 허공을 갈랐다. 4분 뒤 정석화의 강력한 오른발 슈팅은 양한빈의 세이브에 막혔다.
서울은 전반 34분 프리킥 찬스서 흘러나온 볼을 김성준이 아크서클 근처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허공을 갈랐다. 이어진 코너킥서 황현수의 헤더는 아쉽게 빗맞았다.
서울은 전반 44분 정적을 깼다. 신광훈이 우측면에서 자로 잰 듯한 크로스를 올렸고 박주영이 번쩍 솟구쳐 올라 헤더로 마무리했다.
강원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4-4-2로 변화를 꾀했다. 측면 공격수 김경중을 빼고 스트라이커 정조국을 투입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후반 5분 좌측면에서 올라온 정승용의 크로스를 이근호가 머리에 맞혔고 이웅희의 몸에 맞고 자책골이 됐다.
강원이 매섭게 몰아쳤다. 후반 12분 정조국이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잡았지만 양한빈이 빠르게 나와 저지했다. 제리치의 결정적인 헤더도 양한빈의 선방에 막혔다.
강원은 기어코 역전골을 뽑아냈다. 후반 14분 제리치의 헤딩 패스를 정조국이 넘어지면서 오른발 발리슛으로 끝까지 마무리해 서울 골네트를 갈랐다.
서울은 후반 17분 코바 대신 이상호를 투입하며 측면 기동력을 강화했다. 31분엔 박주영을 빼고 에반드로가 투입됐다. 강원도 29분 정석화가 나오고 디에고가 들어갔다.
서울은 후반 34분 에반드로가 수비수들을 따돌린 뒤 감각적인 오른발 토킥을 날렸지만 간발의 차로 골문을 외면했다. 서울은 2분 뒤 정현철을 빼고 공격수 조영욱을 넣는 강수를 뒀다. 강원도 2분 뒤 박정수 대신 김승용을 넣으며 기동력을 강화했다.
서울은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동점골을 노렸다. 그러나 에반드로의 중거리 슈팅이 골문을 외면하는 등 끝내 소득을 올리지 못하면서 패배를 시인해야 했다.
■ 11일 전적
▲ 서울월드컵경기장
서울 1 (1-0 0-2) 2 강원
△ 득점= 전 44 박주영(서울) 후 5 이웅희(서울 자책골) 후 14 정조국(강원)/dolyng@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