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맨' 황재균(31)이 이적팀에서 첫 스프링캠프를 마쳤다. 기록은 좋지 않았지만 본인은 만족을 표했다.
미국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한 kt가 10일 인천 국제공항으로 귀국했다. 지난 1월 29일 출국 이후 40일만이다. 김진욱 kt 감독을 비롯한 62명의 선수단이 애리조나 1차 캠프와 LA 2차 캠프서 시즌 담금질에 매진했다.
황재균도 이날 귀국했다. 황재균은 지난해 메이저리그 꿈을 접고 국내 복귀 선언했다. 여러 팀들이 그에게 구애했지만, 황재균은 kt의 손을 잡았다. 겨우내 개인 훈련으로 몸을 만든 그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본격적인 kt 적응 훈련에 나섰다.
연습경기 성적은 썩 좋지 않았다. 7경기에 출장했지만 타율 1할3푼3리(15타수 2안타). OPS(출루율+장타율)는 0.555에 그쳤다. 하지만 캠프 막판으로 접어들수록 타격감이 상승했다는 점이 반갑다. 홈런 1개 포함 5타점으로 중심타자 역할은 톡톡히 했다.
입국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황재균은 "기대가 많은 걸 느낀다. 그 이상으로 채워드리고 싶다"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 새 팀에서 첫 캠프를 마쳤다.
▲ 분위기 파악이 중요했다. 감독님과 코치님, 선배들이 잘해줘서 적응을 이미 끝냈다. 안 다치고 좋은 분위기에서 캠프를 마쳤다는 게 가장 큰 성과다.
- 타격 성적이 만족스럽지 않을 것 같다.
▲ 캠프 때 잘 친다고 시즌 때 잘 치는 것 아니다. 캠프 막판에 좋은 타구가 나왔으니 만족한다. 시범경기 때 정상적으로 출전할 만큼 타격감이 올라왔다.
- 개인적으로 목표가 있다면?
▲ 팀 전체가 잘하는 게 중요하다. 그저 5할 승률이 목표다.
- 김진욱 감독은 5번 타순으로 생각 중이다.
▲ 타순은 몇 번 치든 의식하지 않는다. 내 야구하는 게 중요하다.
- 팬들의 기대가 많다.
▲ 느껴진다. 그 부분 이상으로 채워드리고 싶다.
- 새롭게 친해진 후배들이 있나?
▲ (강)백호가 너무 따라다니더라. 방에도 자주 찾아왔다. (웃음) 궁금한 게 많은 것 같다. 미국 생활부터 타석에서 수 싸움 얘기도 물어왔다. 내 생각을 얘기해줬다. 백호는 확실히 재능 있는 친구 같다. 신인답지 않다. 타격할 땐 멋있는데 주루할 때는 영 아니었다. 2루타를 칠 때는 배트 들고 뛰라고 농담했다. (웃음) /i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