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발 돌풍이 '감귤타카' 제주까지 넘고 K리그1을 강타했다.
경남은 10일 오후 창원축구센터서 열린 2018 KEB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2라운드 제주와 홈 경기서 전반 네게바의 선제 결승골과 후반 쿠니모토의 쐐기골을 더해 2-0으로 승리했다. 경남은 이날 승리로 개막 2연승을 달리며 선두로 올라섰다. 아직 2라운드가 다 끝나진 않았지만 경남은 흔히 볼 수 없는 승격팀의 돌풍을 이어갔다.
경남은 지난 시즌 K리그2(챌린지) 우승을 차지하며 2014년 2부리그로 강등된 이후 3년 만에 1부리그 승격을 확정지었다. 경남은 에이스 말컹을 지키는 등 전력을 고스란히 유지하며 돌풍을 예고했다.
경남은 개막전부터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지난 4일 홈팬들 앞에서 가진 K리그1 복귀전서 상주 상무를 3-1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주민규에게 1골을 내줬지만 말컹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완승을 거뒀다.
명과 암이 분명했다. 말컹이 상주전서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한데다가 김종부 감독도 과도한 항의로 3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김종부 감독과 말컹은 제주전서 벤치에 앉지 못한 채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제주는 전반 9분 절호의 선제골 기회를 날렸다. 이창민의 침투 패스를 받은 진성욱이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허공을 갈랐다.
경남도 1분 뒤 쿠니모토가 각도가 다소 없는 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가슴에 안겼다. 경남은 전반 15분 기어코 선제골을 뽑아냈다. 네게바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제주 수비수들이 위험 지역에서 무리한 백패스를 시도하다 김경민 골키퍼가 걷어낸 볼이 문전 쇄도하던 네게바의 몸에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제주는 전반 38분 악재가 겹쳤다. 조용형이 헤딩 경합 도중 팔꿈치를 써 네게바가 출혈을 일으키며 그라운드 밖으로 빠져나갔다. 조용형은 VAR(비디오판독시스템) 판독 결과 팔꿈치를 쓴 것으로 판명돼 다이렉트 레드 카드를 받고 퇴장 당했다. 전반은 경남이 1-0으로 앞선 채 마감했다.
제주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진성욱 대신 류승우를 넣으며 변화를 꾀했다. 경남은 후반 10분 최재수의 침투 패스를 받은 김신이 골키퍼 일대일 찬스로 회심의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김경민의 선방에 막혔다.
경남은 2분 뒤 김신과 최재수를 빼고 주장 배기종과 권용현을 투입하며 측면 기동력을 강화했다. 제주는 후반 20분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손정현 골키퍼가 펀칭하기 위해 골문을 비우고 나온 사이 김현욱이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경남도 1분 뒤 제주의 가슴을 철렁하게 했다. 권용현이 박스 좌측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강타했다. 이어진 쿠니모토의 왼발 프리킥은 옆그물을 때렸다.
경남은 이후 수적 우세를 앞세워 파상공세를 벌였다. 후반 37분 이재명의 좌측면 크로스를 네게바가 머리에 맞혔지만 빗맞았다. 1분 뒤엔 쿠니모토의 측면 프리킥이 제주를 위협했지만 골키퍼 펀칭에 막혔다.
경남은 기어코 쐐기골을 뽑아냈다. 후반 42분 네게바의 패스를 받은 쿠니모토가 감각적인 왼발 슈팅으로 제주의 골망을 흔들며 완승을 매조지했다./dolyng@osen.co.kr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