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히드 할릴호지치 일본 국가대표팀 감독의 무한 경쟁 체제가 우려를 사고 있다.
일본 '닛칸겐다이'는 10일(한국시간) "할릴호지치 감독이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예고한 2단계 명단 발표 방식이 물의를 빚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초 일본축구협회는 6월 14일에 개막하는 러시아 월드컵에 발맞춰 대표팀 23인 명단을 발표할 계획이었다. 닛칸겐다이는 "한 방송인에 따르면 원래 러시아 월드컵을 향하는 23인의 명단은 개막전 1개월 전에 나올 계획이었다. 실제로 5월 14일에 명단 발표가 있을 계획이다"고 전했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5월 14일에 발표되는 명단은 23인이 아닌 35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닛칸겐다이는 "할릴호지치 감독은 5월 중순 예비 등록 멤버 35명을 발표하겠다. 이 선수들을 가지고 오는 5월 30일 국내 최종 테스트 매치인 기린 챌린지 컵에 나서겠다. 경기 결과에 따라 23인의 명단을 수정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닛칸겐다이는 "할릴호지치 감독의 2단계 명단 방식에서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을 앞둔 합숙이 떠오른다. 당시 오카다 다케시 감독은 22인 명단 대신 25명을 합숙에 참가했다"고 설명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최근 일본 대표팀 명단을 두고 일본 축구계와 마찰을 벌이고 있다.
할릴호지치는 클럽에서 맹활약하며 일본 축구계에서 떠오르고 있는 혼다 케이스케(32, 파추카)의 재발탁 여론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혼다는 지난 2017년 6월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시리아와 무승부를 기록한 이후 할릴호지치 감독의 소극적인 전술과 지시 방법에 대한 불만을 나타낸 바 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이후 일본 대표팀에서 혼다를 제외하며 맞섰다.
혼다는 2017년 10월 이후 A대표팀에 나오지 못하고 있다. 앞선 인터뷰서 할릴호지치 감독은 "과거 실적은 심사 기준이 되지 않는다. 또한 대표팀 발탁은 개별 선수 랭킹을 만들어 최고의 선수 23명을 데려가는 것이 아니다. 말썽을 일으킬만한 선수 배제할 수도 있다"고 혼다의 복귀 가능성을 배제한 상태다.
닛칸겐다이는 "프랑스 월드컵 당시 결국 선수들끼리 의심하고 경쟁하느라 한 팀이 되지 못했다. 결국 무리한 경쟁 체제가 예선 참패로 이어졌다. 할릴호지치 감독이 과연 주위 조언이나 충고를 들을 마음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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