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24)가 흔들리고 있다. 하지만 오타니와 호흡을 맞추고 있는 베테랑 포수의 생각은 달랐다.
오타니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템피 디아블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멕시코팀 티후아나 트로스와 비공식 연습경기에 선발등판, 3이닝 동안 안타 6개를 얻어맞으며 6실점(5자책) 뭇매를 맞았다. 캠프 3경기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밀워키 브루어스와 비공식 연습경기에서 첫 등판했으나 1⅓이닝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고전했다. 3일 밀워키 마이너팀을 상대로 가진 두 번째 경기는 3이닝 4피안타 8탈삼진 2실점. 3경기 7⅓이닝 10실점(8자책), 평균자책점은 9.82에 달한다.
오타니와 배터리 호흡을 맞추고 있는 베테랑 포수 르네 리베라(34)은 그의 부진을 비공식 경기 영향으로 봤다. 이날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에 따르면 리베라는 "팬이 없는 비공식 경기에서 던지기가 더 어렵다. 티후아나도 좋은 팀이지만 메이저리그 팀은 아니다. 아드레날린이 없다"고 오타니를 두둔했다.
비공식 경기는 정식 시범경기와 달리 관중들이 입장하지 않고 선수들끼리 텅 빈 관중석에서 경기를 한다. 오타니가 등판한 3경기 모두 비공식 경기였고,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상대한 것도 아니었다. 경기에 100%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이 되지 않았다는 게 리베라의 설명.
리베라는 "불이 켜지면 완전히 다른 야구경기가 된다. 불이 켜지고 플레이볼이 되면 오타니의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더 빠른 공, 더 날카로운 공을 던질 것이다. 오타니에게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며 정식 경기에선 원래 모습을 찾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타니는 현지 인터뷰에서 "새로운 공과 마운드에 모두 적응하고 있다. (페이스 향상이) 조금 더디지만 몸 상태는 좋고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크게 나쁘진 않다. 예년처럼 시즌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