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범 KSV 감독은 선수들에게 굉장히 엄격한 감독이다. 지난 해 분위기를 전환을 위해 백업 선수들을 출전시켰던 경우도 그렇고, 올 시즌 역시 '앰비션' 강찬용과 '하루' 강민승을 상황에 따라 번갈아 기용하는 이유 역시 마찬가지다.
그렇지만 KSV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연패는 벗어났지만 경기력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성적에 대한 확신도 있을 수 없다. 특히 지난 7일 bbq전 1세트는 KSV가 잘했다기 보다 bbq가 자멸한 경기라고 볼 수 밖에 없다. 5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현재 4위에 위치해 있지만 남은 경기를 모두 패하면 결과에 따라 포스트시즌에 못 갈 수도 있다는 의미다. 롤드컵 챔피언 KSV가 반년만에 무너지게 되는 셈이다.
롤드컵 우승 멤버들이라고 하기에는 라인전 단계부터 스노우볼을 굴리는 운영까지 모두 총체적 난국이다. 드래곤이나 바론을 처지하는 횟수는 세트당 1.79와 0.57로 콩두 보다 앞서는 9위다. 팀 평균 KDA는 2.76으로 8위, 와드 설치 횟수 역시 세트당 181.61로 9위다.
퍼스트킬을 내는 횟수는 세트당 0.32로 10위다. 당하는 횟수는 세트당 0.68로 1위다. 지표만 따진다면 사실 4위라는 순위가 신기할 정도다. 그렇지만 롤드컵 우승이라는 큰 경험을 자산으로 가진 만큼 최우범 감독은 지금 상황을 지켜보면서 선수들의 분발을 기대고 있다.
10일 오후 서울 상암 e스포츠 전용경기장에서 만나는 KT는 지금 KSV에게는 버거운 상대다. KT 또한 선두 자리를 노리고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KSV가 막판 스퍼트로 당당하게 포스트시즌에 설 것인지, 아니면 나락으로 굴러 떨어질지 선택은 KSV의 몫이다. 가치는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