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무비] "3일 연속 1위" '사라진밤'의 흥행파워 비결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03.10 12: 59

스릴러 영화 ‘사라진 밤’(감독 이창희)이 개봉 첫 날(7일)부터 어제(9일)까지 3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순항 중이다. 영진위 통합전산망 집계를 보면 첫 날 5만 7366명을 시작으로 6만 5102명, 9만 1242명으로 매일 관객수가 증가하고 있다.
비수기인데다 평일인 점을 감안해 하루 관객수가 많진 않으나 갈수록 거세지는 입소문과 함께 거침없는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올 봄 스릴러의 절대 강자로 등극하며 흥행 파워를 과시하고 있어 앞으로의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1. 탄탄한 원작 리메이크

‘사라진 밤’이 갖고 있는 가장 큰 무기라고 할 수 있는 비결은 탄탄한 구성을 가진 원작 ‘더 바디’(감독 오리올 파울로)의 힘이다. 영화는 시체 안치소에 보관돼 있던 죽은 여인의 시체가 사라지는 기이한 사건으로 시작된다. 하지만 그녀가 아직 죽지 않았다는 다섯 가지 단서들이 차례대로 등장하면서 마지막까지 예측할 수 없는 반전에 반전을 이어간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유행어를 실감하게 만들며 영화 속 엄청난 반전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사라진 밤’ 역시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그 순간까지도 눈을 뗄 수 없는 촘촘하고 치밀한 스토리와 쉴 틈 없는 스릴감을 선사하며 반전 스릴러 영화임을 입증했다. 시체가 사라졌다는 골격은 그대로 가져왔지만 한국적인 정서와 분위기를 반영해 각색 및 윤색하는 과정을 거쳐 기존의 스릴러 장르 영화들과는 차별화된 신선함을 선보였다.
#2. 돌아온 형사 김상경
배우 김상경이 다시 한 번 형사로 돌아왔다. 그가 또 다시 형사 역할로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탄탄한 시나리오 덕분이었다는 설명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쉴 틈 없이 단숨에 읽게 만드는 힘이 있는 시나리오에 고민 없이 끌렸다고 한다.
‘살인의 추억’(2003), ‘몽타주’(2013), ‘살인의뢰’(2015)에서 형사 역할을 맡았던 김상경은 이번 영화에서도 사라진 시체의 진실을 캐는 형사 중식 역을 맡았지만 전작의 캐릭터들과 결이 다르다. 비슷하면서도 다르게, 새로운 스타일의 형사 캐릭터로 변신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김상경은 허술한 듯 보이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냉철한 판단으로 사건을 반전시키는 인물로 관객들에게는 놀라운 충격을 안긴다.
#3. 쫄깃한 반전 드라마
단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긴박한 스토리와 극의 배경이 되는 국과수를 사실적 이상으로 화려하게 표현한 제작진 노력을 통해 반전 드라마가 탄생할 수 있었다.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인 만큼 지루한 느낌이 들지 않도록 하는 것은 제작진의 최대 미션이었다고 한다.
국과수 답사를 통해 다른 분위기를 가진 공간을 구현했고 이에 공포감과 긴장감을 극대화시키며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김상경은 “국과수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대부분의 장면이 촬영됐다는 느낌은 못 받으실 것 같다”며 “공간 자체로 강렬한 힘을 가진, 매력적인 공간으로 느끼실 것”이라고 자부했다./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스틸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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