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산다’를 통해 빅뱅이 아닌 CEO로서의 삶을 공개한 승리가 시청자들에게 놀라움을 안긴다. 하지만 그의 생활방식과 대화에서 엿보이는 빅뱅에 대한 애정은 여전했다. 승리에게 빅뱅이란 “훈장”과도 같은 것이었다.
지난 9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는 5주년 특집 1탄으로 빅뱅 승리가 출연했다. 승리는 무지개 회원들을 만나자마자 악수를 청하고 축하 인사를 건네는 등 어느 상황에서도 능숙하고 재치 넘치는 행동으로 전현무와 이시언으로부터 “행동이나 말이 무슨 50대 같다”는 말을 들어야 했다.
승리는 이날만큼은 빅뱅 멤버가 아닌, DJ레이블과 요식업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CEO였다. 그는 느긋하게 식사할 여유도 없이 밥을 먹으면서 미국, 중국, 일본 등의 현지 직원들과 각국의 언어로 전화 회의를 했다.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를 넘나드는 승리의 언어적 재능에 ‘외국어 실력자’ 전현무마저 “난 명함 못 내밀 만큼 네이티브”라며 놀라워했다.
이후 그는 200여 명이 근무하는 자신의 요식업체 프랜차이즈 본사로 출근을 해 직원과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해외 진출 건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승리는 그 어느 때보다 진지했다. 그는 “내가 조금만 실수하고 잘못해도 직원들 월급을 못 주게 된다. 책임감이 막대하다”며 장난기를 빼고 더욱 진지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를 밝혔다.
승리의 사업 수완은 엄청났다. 다양한 나라에 사업 진출한 그의 요식업체 프랜차이즈는 2018년 연매출 예상 수익만 250억 원을 바라보고 있었다. 승리가 운영하는 DJ레이블은 YG가 인수해 승리는 YG 소속 가수일뿐 아니라, YG계열사 사장님이 돼 있었다. 여러 사업을 하는 승리는 이동 시간에도 통화를 하며 사업 체크를 하는 등 24시간이 모자란 꽉 찬 하루를 살았다.
잠시 빅뱅을 내려놨다고는 하지만, 이런 ‘사업가’ 승리의 한켠에는 여전히 빅뱅에 대한 애정이 넘쳐났다. 그는 등장부터 “빅뱅 멤버들이 줄줄이 입대를 해 내가 밤낮으로 뛰고 있다. 다들 GD만 찾다가 없으니까 나를 많이 찾더라”고 말하면서 질투 어린 셀프디스를 해 웃음을 선사했다.
승리의 외국어 실력도 빅뱅 덕분이었다. 승리는 능통한 4개국어에 대해 “빅뱅 형들이 워낙 실력이 뛰어나서 나도 내가 특출나게 잘하는 걸 찾고 싶다고 생각을 하던 중에 내가 외국어를 잘하면 해외에서는 나를 찾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찾을 만한 명분을 만들고 싶었다”며 빅뱅이 자신의 발전을 위한 자극이자 원동력임을 드러냈다.
또한 승리는 배우 이시영을 만났을 때에도 최근 결혼한 멤버 태양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이시영에게 “최근에 태양 형이 결혼을 했다. 결혼 선배로서 조언을 좀 해달라”고 물었다. 멤버 중 가장 처음 결혼한 태양이 잘 살기를 바라는 마음과 걱정하는 마음이 동시에 엿보이는 질문이기도 했다. 그는 대화 때때로 빅뱅 멤버들을 언급하며 형들에 대한 여전히 짙은 애정을 보였다.
승리는 빅뱅에 대해 ‘훈장’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그는 사업을 확장하는 이유에 대해 “빅뱅이라는 훈장을 달았으면 다른 훈장을 계속 달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빅뱅에 대한 자부심을 표현하기에 ‘훈장’이라는 단어보다 더 좋은 표현 방법은 없었다. 승리에게 빅뱅은 자극이자 원동력이자 훈장이었다. / yjh0304@osen.co.kr
[사진] ‘나 혼자 산다’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