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현장] 故조민기, 애도 물결 빗겨간 빈소..슬픔도 숨 죽였나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8.03.10 07: 26

명예롭지 못한 죽음, 슬퍼할 수 없는 대중이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비극이건만, 평소같은 네티즌의 댓글 애도 물결이나 동료들의 조문 발길이 뜸한 빈소 풍경. 슬픔조차 비껴하고 있다.
오늘(10일) 故조민기의 장례식이 이틀째를 맞이한다. 유족들이 현재 건국대학교병원 장례식장 204호에 마련된 빈소를 지키며 조문객을 맞이하고 있는 중이다.
최근 '미투' 운동이 확산되며 성추문 가해자로 지목받았던 고인은 오는 12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앞두고 돌연 사망했다. 

고인은 9일 오후 4시께 서울 광진구 소재 주거지 아파트 지하1층 창고에서 아내에게 발견됐다. 곧 112를 통해 건대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응급실에서 오후 5시 20분께 사망 판정을 받았다.
고인을 최초로 발견한 아내와 비보를 듣고 나온 군 복무 중이던 아들, 오늘 빈소에 도착한다고 알려진 유학 중인 딸 등 유족들의 심정은 차마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과 피해자를 두 번 울린, 스스로 생을 마감한 그의 마지막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더욱 짓누른다. 그의 마지막 선택에 대한 안타까움과 질책의 반응, 그리고 씁쓸한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병원 측은 "조민기 아내가 너무 슬퍼하고 있어 따로 입장을 밝힐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장례식과 발인 모두 비공개로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최근 불거진 '미투' 운동 과정에서 성추행 의혹을 받으며 대중에게 큰 충격을 안긴 조민기. 사망으로 그를 둘러싼 성추행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는 종결될 예정이다.
발인은 12일 오전 6시 30분에 진행될 예정.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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