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도약을 화두로 내세운 삼성 라이온즈는 마운드 재건을 첫 번째 목표로 정했다.
지난해 성적을 살펴보자. 삼성 선발진 가운데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한 선수는 윤성환 뿐이었다. 외국인 투수 앤서니 레나도와 재크 페트릭은 5승을 합작하는데 그쳤다. 선발 투수의 평가 잣대인 퀄리티 스타트는 43차례에 불과했다. 이는 10개 구단 중 최소 수치. 그리고 팀 평균 자책점(5.88)을 비롯해 피안타(1541개), 피홈런(187개), 볼넷(548개), 이닝당 출루 허용률(.163) 모두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나빴다.
삼성은 일본 오키나와 캠프를 통해 어느 정도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올 시즌 삼성의 명운을 쥔 외국인 투수 팀 아델만과 리살베르토 보니야의 코리안 드림 가능성에 기대감이 커졌고 영건 갈증에 시달리는 가운데 최채흥과 양창섭의 등장에 반색했다. 김한수 감독은 일본 오키나와 전훈 결산 인터뷰를 통해 "투수 쪽에서 새로운 인물들이 많이 나왔다. 양창섭, 최채흥 등 분명히 기대되는 부분들이 있다"고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삼성은 오는 13일부터 9일간 총 8경기가 열리는 시범경기 기간 중 마운드 점검에 초점을 맞출 생각이다. 지난해 선발진 운용 특히 외국인 투수의 부진에 어려움을 겪었던 김한수 감독은 아델만과 보니야의 활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투수 모두 좋은 공을 갖고 있다. 차근차근 준비를 해왔고 연습경기에도 두차례식 등판했다. 시범경기에는 한차례씩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앞으로도 잘 준비한다면 정규시즌 들어가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로선 선발진에 포함된 선수는 윤성환, 아델만, 보니야 등 3명 뿐이다.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열린 연습경기부터 선발 후보 테스트를 해왔던 김한수 감독은 백정현, 김대우, 양창섭, 최채흥, 장원삼 등을 잠재적인 후보군으로 압축했다. 또한 3차례 연습 경기에 등판해 평균 자책점 0.00을 찍은 양창섭에 대해서는 "확실히 좋은 결과물이 있었다. 마지막까지 조율을 해서 기회를 주겠다. 하지만 신인인 만큼 절대 긴장을 풀지 말고 계속해서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김한수 감독은 "시범경기 중 선발진도 중요하지만 불펜진을 확정하는 게 주요 포인트가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2년 연속 가을 잔치에 초대받지 못한 삼성은 올 시즌에도 약체로 분류돼 있다. 이에 김한수 감독은 "외부 목소리에 신경쓰지 않고 우리는 우리 계획대로 간다. 위로 올라가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해왔다. 시즌 들어가서 그걸 보여드리는 게 우리의 임무"라고 강조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