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산다'에 등장한 빅뱅 승리가 이웃사촌인 배우 이시영을 만났다. 그 누구의 앞에서도 당황하지 않던 승리를 진땀나게 한 주인공이 바로 이 '이웃사촌 누나' 이시영이었다.
지난 9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는 전현무가 팬미팅을 준비하는 모습과 방송 5주년 기념 특집 1탄으로 준비된 빅뱅 승리의 일상이 그려졌다.
이날 승리는 빅뱅의 멤버로서가 아닌, 사업가 이승리의 모습을 제대로 선보였다. 능통한 4개국어로 중국, 일본, 미국 현지의 직원들과 전화 회의를 하는가 하면, DJ레이블을 YG에 인수시켜 YG계열사 사장님이 되고, 200여 명의 사원을 거느린 라멘집 체인점 대표가 돼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런 승리는 어느 순간에서건 자신만만, 위풍당당이었다. 그는 '나 혼자 산다'의 스튜디오에 들어서면서부터 "회원님들 5주년 축하드립니다"라며 악수를 청해 흡사 회장님을 떠올리게 했다. 완벽한 4개국어 구사에 카리스마 넘치는 사업가 기질을 드러내는 승리에 이시언과 전현무, 기안84는 "우리형"이라며 그를 형으로 대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그런 승리를 진땀 빼게 한 이가 있었으니, 그는 바로 배우 이시영이었다. 승리는 이날 십자수로 직접 만든 아기 신발과 귀여운 옷 세트를 준비해 이웃에 사는 이시영을 찾아갔다. 승리는 "같은 피부샵을 다니다가 이웃사촌까지 됐다. 누나가 얼마 전에 출산해서 작은 성의를 보이는 게 좋지 않을까 해서 어렸을 적 많이 했던 십자수를 꺼내들었다"며 이시영을 찾아간 이유를 밝혔다.
두 사람은 근황을 나누며 인사를 했고, 이시영은 승리가 직접 만든 귀여운 신발을 보며 "인증샷 꼭 찍어서 보내주겠다"며 크게 감동했다. 감동한 나머지 이시영이 선물로 약속한 것은 바로 모유비누. 승리는 예상치 못한 선물 품목에 어쩔 줄 몰라했고, 이시영의 모유비누 발언은 무지개 회원들도 폭소하게 했다.
당황하는 승리의 모습에도 이시영은 모유비누의 효능을 설명하며 "이게 얼마나 좋은 건지 아냐. 목욕할 때에도 쓰고 아기도 쓰고 남편도 쓴다"고 말했다. 이시영은 한 술 더 떠 "더 필요하면 문자 달라. 많이 드릴 수 있다"고 했고, 승리는 "그렇다고 모유비누 더 필요하다고 문자하는 건 좀 그렇지 않냐"고 어쩔 줄 몰라했다. 후에 승리는 "아직 모유비누를 못 받았는데 받으면 좀 어디에 둬야 할 것 같다. 비누만 보면 자꾸 생각난다"고 진땀을 흘렸다.
이시영의 결혼 조언도 레전드였다. 승리는 "우리 멤버 태양도 결혼을 했는데 결혼 선배님으로서 조언해 줄 게 있냐"고 물었다. 이시영은 "장난기가 다들 많지 않냐. 우리 남편도 그렇다. 그러면 나중에 남편이 아이를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이시영이 얼마 전 겪은 남편과의 일화 때문이었다.
이시영은 "얼마 전에 화장실 다녀오려고 남편에게 잠깐 맡겼는데 남편이 아기에게 자기 젖을 먹이고 있더라. 너무 아기가 울어서 그랬다고 했는데 저는 기겁을 했다. 그 뒤로 아기 안 맡긴다"고 말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이시영의 모유비누 사랑과 남편과의 일화는 '나 혼자 산다' 현장을 초토화시키기 충분했다. '승츠비' 승리마저 K.O를 날린 이시영의 엉뚱발랄함은 시청자들에게도 큰 웃음을 선사했다. / yjh0304@osen.co.kr
[사진] '나 혼자 산다'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