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빛부터 숨소리까지 달랐다. 지진희, 김남주가 섬세한 감정연기를 펼쳐내며 '어른멜로'의 품격을 보여줬다.
지난 9일 오후 방송된 JTBC '미스티'에선 고혜란(김남주)이 강태욱(지진희)에게 하명우(임태경)와의 과거를 고백했다. 과거 하명우가 고혜란을 지키고자 살인을 저지른 것.
그럼에도 계속 괴로워하던 강태욱은 하명우를 결국 만났다. 하명우는 "정말 지키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 본인의 자존심이냐 고혜란이냐"라고 물었다. 이에 자신의 마음을 깨달은 강태욱은 고혜란을 찾아가 "널 포기할 자신이 없다. 7년이나 네 남편으로 살았지만 널 갖고 싶다"고 고백했다. 이어 강태욱과 고혜란은 키스를 나눈 뒤 잠자리를 가졌다.
하지만 고혜란은 자신때문에 비난을 받는 강태욱을 위해 이별을 결심했다. 그가 변호사도 바꾸려하자 강태욱은 "변호사 바꾸지마라"고 설득했다. 고혜란은 "당신을 사랑하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남자에 속는 엄마가 싫었다. 그런데 너때문에 내가 아프다. 만약 이런 것이 사랑이라면 강태욱 너를 사랑하는 것 같아. 그러니 이제 우리 그만하자"라고 말했다.
사실 강태욱은 고혜란에게 주려고 목걸이를 준비해둔 상황이었다. 이후 두 사람은 "우리는 매번 이렇게 어긋날까"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렇게 멀어진 강태욱과 고혜란. 그러다 강태욱은 로펌회사를 찾은 고혜란의 앞에 새 변호사로 나타나게 됐다.
이처럼 강태욱과 고혜란은 키스부터 이별, 재회까지 다양한 감정변화를 겪었다. '어른멜로'답게 유치않으면서도 파격적인 순간 순간이 이어졌다. 여기에는 무엇보다 지진희와 김남주의 열연이 빛을 발했다.
지진희는 '멜로장인'으로 불리는 만큼 중저음의 부드러운 보이스와 특유의 눈빛으로 몰입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김남주 역시 미모, 패션, 연기 다 갖춘 모습으로 고혜란 자체를 표현해냈다.
지진희와 김남주의 호흡도 빼놓을 수 없다. 두 사람은 상황에 따라 서로를 바라보는 표정, 목소리 떨림 등 세심하게 변화를 줬다. 과감한 베드신 연기를 펼치면서도 전혀 어색함이 들지 않았다.
그야말로 매회 클라스가 다른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지진희와 김남주. 여전히 극중 범인은 누구일지 좀처럼 감이 잡히지 않은 가운데 두 사람의 호연이 '미스티'의 인기를 계속 상승시키고 있다. /misskim321@osen.co.kr
[사진] 미스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