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무문(大道無門)'. 정도에는 거칠 것이 없다는 뜻이다. 그러나 인천과 원정경기를 앞둔 전북은 조금 다르다. 시즌 첫 경기서 무승부를 기록하며 까다로운 상대인 인천을 상대로 무승부 없이 승리로 톈진과 ACL 원정경기를 펼치겠다는 의지다.
전북 현대는 10일 인천 축구전용구장에서 K리그 1 2018 2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 경기를 펼친다. 올 시즌 폭발적인 공격력을 선보이며 절대 1강의 모습을 선보이고 있는 전북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톈진 취안젠(중국) 원정을 떠나기전 까다로운 상대를 만났다.
전북의 기세는 대단하다. 누구도 막을 수 없는 기세다. ACL부터 K리그까지 4경기를 펼치는 동안 17골을 기록했다. ACL에서는 2차례나 6골을 기록했다. 홍콩 대표로 나선 킷치 원정 경기서 6골을 터트렸고 톈진과 홈 경기서도 김신욱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6골을 뽑아냈다. '닥공(닥치고 공격)'의 본진인 전북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공격을 펼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라이언킹' 이동국이 있다. '슈퍼 서브'로 변신한 이동국은 4골을 터트리며 전북 닥공을 이끌고 있다. 그리고 김신욱과 아드리아노가 3골을 뽑아냈고 한교원과 김진수도 2골씩 기록했다. 골을 넣어야 할 선수들 뿐만 아니라 수비수인 김진수까지 힘을 보태면서 전북의 닥공은 최고의 모습을 증명하고 있다.
상대를 완벽하게 파악하고 경기에 임하는 최강희 감독은 지난 톈진과 홈 경기에 대해 많은 걱정을 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쉽게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알렉산드로 파투, 악셀 비첼, 앙소니 소데스테 등 브라질과 유럽의 유명 선수들을 상대로 전북은 오히려 압도하며 완승을 챙겼다.
어마어마한 연봉을 받는 선수들을 상대로 강력한 모습을 보이지만 전북은 인천만 만나면 힘겨운 싸움을 펼쳤다. 인천은 말 그대로 '잔류왕'이다. 하위권에서 머물지만 치열한 경기로 전북을 상대로 좀처럼 패배를 당하지 않는다. 최근 3년간 전북은 인천과 첫 대결서 승리가 없었다. 3무승부만 기록했다. 수비적으로 끈끈함을 가진 인천은 지난 시즌에도 전북을 상대로 2무 1패를 기록했다.
지난해 모든 팀을 통틀어 전북과 2번 비긴 팀은 인천 그리고 대구FC뿐이다. 그만큼 욕심을 버리고 승점 획득에 주력했다. 다양한 공격을 펼쳤지만 인천이 선보인 밀집수비를 뚫지 못했던 것은 사실.
하지만 올 시즌 전북은 더욱 강력해 졌다. 따라서 인천 원정에 대한 부담도 떨치겠다는 의지다. 물론 인천전을 펼친 뒤 전북은 곧바로 톈진 원정 경기를 떠나야 한다. 하지만 걱정할 이유가 없다. 김신욱도 건재하고 이동국과 아드리아노는 몸을 풀고 나온 상태다. 또 측면 공격수 티아고는 톈진과 홈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그리고 톈진전 출전이 어려운 로페즈는 인천전에서 모든 것을 쏟아 내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이번 경기를 통해 인천에 대한 부담감을 떨치고 편안한 마음으로 톈진전에 임하겠다는 의지다.
최강희 감독이 인천전에 임하는 의미는 남다르다. 경기력이 좋지 않아도 일정이 빡빡한 5월까지는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고 천명했기 때문이다. 큰 길을 위해서는 무승부도 용납할 수 없는 것이 전북이다. 까다로운 상대 인천을 위해 전북의 승리 의지는 어느 때 보다 강하다. / 10bird@osen.co.kr
[사진] 전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