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우, 윤병호, 김하온 군은 아직 고등학생이지만 ‘쇼미더머니’에 참가한 성인 래퍼들 못지않게 출중한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아마추어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9일 방송된 Mnet 예능 ‘고등래퍼2’ 3회에서는 각 팀 1위 자리를 놓고 실력파 고등학생들의 치열한 순위 싸움이 진행됐다. 네 팀에서 각각 4명씩 선정해 총 16명이 1차전에 오르게 됐다. 그들의 멘토 결정권은 전적으로 고등 래퍼들에게 주어졌다.
호평을 받은 래퍼 중 한 명은 대구 북구 만 18세 조원우 군. 그가 랩을 선보이자 심사위원들은 일제히 “너무 좋다. 음원 듣는 줄 알았다” “우승 후보다”라는 극찬을 내놓았다. 마치 컴퓨터가 랩을 하듯 박자가 딱딱 맞아 떨어졌다. 178점을 받은 그는 김윤호 팀에서 단숨에 1위로 올라 순위 깨기에 성공했다.
이예찬 팀의 윤병호 군 역시 기대주. 서울 서초구 출신인 18세 윤병호 군은 지난해 출전했다가 탈락한 바 있다. 그는 “작년에 나왔다가 욕을 엄청 먹어서 힘들었다. 그때의 감정을 담은 곡”라고 소개했다.
그의 랩을 들은 치타는 “너무 잘했다. 무대에서 느껴지는 섹시함이 있다”고 칭찬했다. 이날 윤병호는 171점을 받아 팀 내 1위로 랭크됐다. 그러나 윤병호는 “솔직히 190점대 나올 줄 알았는데 기대보다 낮아 당황했다”는 소감을 남겼다. 당당한 면모가 돋보이는 패기 넘치는 지원자였다.
김하온 팀 대표 결정전에서는 1위 김하온, 2위 이병재, 3위 하선호, 4위 박준호 순으로 집계됐다. 김하온은 “정말 어안이 벙벙하다. 랩으로 1등한 게 싸이퍼 때가 처음이었다. 다시는 일어날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열심히 했는데 앞으로도 정말 열심히 하겠다.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세 사람 이외에도 이예찬, 김근수 등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인 참가자들은 많았다. 극찬을 받은 이들 가운데 과연 누가 ‘고등래퍼2’의 주인공으로 낙점돼 데뷔 앨범을 낼 기회를 얻게 될지 주목된다./ purplish@osen.co.kr
[사진] ‘고등래퍼2’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