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DB는 2위 KCC에게 여전히 잡힐 듯 잡히지 않는다. 3위 SK가 KCC에게 느끼는 거리도 딱 그만큼이다.
전주KCC는 9일 전주 실내체육관서 열린 부산kt와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6라운드 맞대결을 92-87로 승리했다
KCC는 이날 승리로 시즌 35승(17패) 째를 따냈다. 3위 서울 SK보다 한 경기 더 치른 상황에서 1.5경기 차 우위를 점했다.
쉽지 않은 승리였다. 1쿼터 반환점을 돌았을 때 5-20까지 뒤지며 초반 분위기가 안 좋았다. KCC가 좀처럼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한 반면 kt는 적극적인 외곽포로 차곡차곡 달아났다. 결국 1쿼터는 31-17, 더블 스코어급 격차로 마무리됐다.
KCC는 2쿼터부터 서서히 추격에 들어갔다. 1쿼터 막판부터 투입됐던 안드레 에밋과 이정현이 완전히 터졌다. 특히 이정현은 2쿼터 3점슛 2개 포함 12득점을 올리는 기염이었다.
KCC는 3쿼터에서 마침내 역전에 성공했다. 61-65로 뒤진 상황에서 로드의 골밑슛이 연이어 터졌다. 이어 1분 여를 남겨두고 하승진의 덩크슛 득점으로 이날 경기 첫 리드를 잡았다. 3쿼터 69-67 마무리. 4쿼터는 승리 굳히기였다. KCC는 그렇게 힘겹게 kt를 누르고 귀중한 1승을 챙겼다.
다른 무엇보다 승리가 필요했다. 타구장 소식을 살피는 건 그 다음이었다. 같은 시간 원주에서는 DB와 KGC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이들의 경기 결과 역시 비슷했다. 2쿼터까지 KGC가 앞섰지만 DB가 마침내 역전승을 따냈다.
만일 KCC가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고, DB가 초반 분위기처럼 KGC에게 패했다면 양 팀의 승차는 1경기로 줄어든다. 남은 두 경기에서 KCC가 모두 이기고, DB가 1경기만 미끄러져도 순위가 뒤바뀌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DB의 극적인 역전승으로 2경기 남겨두고 양 팀의 승차는 여전히 2경기다.
1위 도전은 여전히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KCC의 1위가 쉽지 않은 그만큼, 3위 SK의 2위 탈환도 쉽지 않다. SK 역시 남은 3경기서 2승을 챙겨둔 채 KCC와 최종전을 준비해야 한다. 둘 중 한 경기에서 미끄러지더라도 맞대결서 뒤집기 힘들어질 공산이 크다. 그래서 귀중한 이날 승리였다. /i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