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제자들을 성추행 한 혐의를 받아 온 조민기가 경찰의 소환 조사를 앞두고 사망했다.
9일 오후 4시께 조민기가 서울 광진구 소재 주거지 아파트 지하1층 창고에서 목을 매어 있는 것을 아내가 발견, 112에 신고 접수돼 건대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오후 5시 20분께 사망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20일 조민기는 청주대 교수로 재직하던 시절 제자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 한 의혹이 불거져 논란이 일었다. 미투 운동의 가해자로 지목된 조민기는 초반 성추행 의혹을 전면 부인했으나, 성추행에 이어 성폭행 의혹까지 더해져 연일 폭로가 이어졌다.
약 2주 동안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피해 사실이 끊임없이 쏟아졌고, 이에 충북지방경찰청 측은 본격적인 피해자 조사에 착수했다. 조민기는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고, 경찰 측은 오는 12일 오후 1시 출석을 요구했다.
그러나 조민기는 9일 오후 가족과 연락이 두절됐고, 이후 숨진 채 발견됐다. 소환 조사 3일 전 사망해 충격을 안겼다.
만약 경찰에 출석하면 강제추행과 관련한 수많은 의혹에 직접 입을 열어야 하고, 조민기도 그에 따른 파장을 예상했을 것으로 보인다. 소환 조사를 앞두고 심리적인 압박감도 상당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러한 점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9일 오후 충북지방경찰청 측은 OSEN에 "금방 조민기 씨의 사망이 확인됐다. 피의자가 사망해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도 종결된다"고 밝혔다.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 예정이었던 조민기가 사망하면서 경찰의 수사도 종결된 것.
"모든 것이 내 불찰이고 내 잘못이다. 남은 일생 동안 잘못을 반성하고, 자숙하며 살겠다"던 조민기는 끝내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했다.
[사진]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