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 손예진 "'지우개'·'클래식' 뛰어넘을 멜로 기다렸죠"(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03.09 16: 59

“관객으로서도 멜로영화 너무 기다려왔어요(웃음).”
손예진이 9일 오후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 같은 말로 오랜만에 멜로 영화를 내놓게 된 소감을 전했다. 신작 ‘지금 만나러 갑니다’(감독 이장훈)는 ‘내 머리 속의 지우개’(감독 이재한, 2004) 이후 14년 만의 정통 멜로물이다. 단순히 남녀의 사랑을 그린 것에 코믹적인 요소도 더해 보는 내내 따뜻한 미소가 번진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초등학생 아들과 사랑하는 남편을 두고 갑자기 세상을 떠났던 아내가 이듬해 장마철이 돌아오자, 다시 가족들 앞에 나타나면서 다시 시작되는 사랑을 그린 판타지 멜로 영화이다. 깊은 눈빛과 표정, 말투까지 멜로에 정통한 손예진의 매력이 가장 잘 묻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손예진은 “일본 원작은 어렸을 때 봤던 기억이 있었다. 이후 (각색된 ‘지금 만나러 갑니다’) 제목을 보고 ‘예전에 한 번 봤었지’라는 기억을 떠올렸다”면서 “리메이크 영화라는 것에 1초간 걱정을 하긴 했지만 막상 시나리오를 봤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꼭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결정 이후 다시 원작을 찾아 봤다”라고 작품에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서 손예진은 죽은 이후 다시 살아 돌아온 아내 수아 역을 맡아 남편 우진 역의 소지섭과 부부로 연기호흡을 맞췄다.
소지섭에 대해 손예진은 “저는 소지섭 오빠가 해주길 원하고 있었다. 상대 배우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굉장히 다른 그림이 나올 거 같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라며 “지섭 오빠가 처음에 거절했던 게 ‘대중에 비춰지는 이미지가 건강한 남자’라고 하더라. 하지만 제가 봤을 땐 우진 캐릭터와 지섭 오빠가 잘 어울리는 거 같았다. 마음 졸이며 기다리다가 결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반은 성공했다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손예진은 “그만큼 저희 영화에는 나오는 인물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주요 배역의 캐스팅이 중요했다. 그런데 지섭 오빠와 지호 역에 (김)지환이가 캐스팅되며 좋았다”며 “지섭 오빠는 제가 생각한 거 보다 배려심이 넘친다. 이렇게 희생정신이 투철한 배우는 처음 봤다. 촬영하면서 ‘정말 우진스럽다’는 느낌에 너무 좋았고 감사했다”라고 소지섭의 인성을 극찬했다.
손예진은 알츠하이머로 인해 모든 기억을 잃어가는 여자와 그녀를 위해 대신 모든 것을 기억해 주겠다는 남자의 사랑을 그린 ‘내 머리 속의 지우개’, 운명적인 사랑을 그린 ‘클래식’에서 1인 2역을 맡으며 이른바 멜로 퀸이라는 수식어를 꿰찼다. 첫사랑을 닮은 청순한 외모와 탄탄한 감성 연기로 관객들에게 사랑에 관한 아름다운 추억을 상기시킨 것이다.
이렇듯 ‘클래식’과 ‘내 머리 속의 지우개’로 관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손예진이 이달 14일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통해 다시 한 번 멜로 열풍을 예고하고 있다.
손예진은 “저 역시 멜로를 계속 기다리고 있었다. ‘내 머리 속의 지우개’와 ‘클래식’을 사랑해주셨던 관객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두 편의 영화를 뛰어넘는 멜로를 기다려왔다”면서 “근데 그 시간이 되게 오래 걸린 거 같아 안타깝다(웃음). ‘지금 만나러 갑니다’가 앞선 작품들을 뛰어넘을지는 모르겠지만 그건 관객들이 판단해주실 거 같다”는 생각을 전했다./ purplish@osen.co.kr
[사진] 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