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무비] '결별설' 홍상수 월드에 변화있나..알쏭달쏭 대사들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8.03.09 17: 10

홍상수 감독과 그의 연인인 배우 김민희의 결별설이 불거지면서 그들이 최근에 선보인 영화 '풀잎들'에 대한 관심 역시 환기되고 있다.
특히 '풀잎들'은 지난 달 열린 제 68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 초청돼 해외 매체들의 호평 세례를 얻었고, 김민희 역시 극찬을 받아 더욱 호기심을 끌어올린 상황.
이들이 다섯 번째로 호흡을 맞춘 '풀잎들'은 카페에서 만난 사람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 공감대를 형성해 사랑과 죽음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고 삶을 고찰하는 과정을 담았다. 특히 '홍상수 월드'에서 이전과는 다소 다른 결을 지닌 작품이란 전언이다.

그렇기에 예고편에서 공개된 의미심장한 대사들 회자되고 있다. 지난 2월에 공개된 예고편은 김민희의 네레이션을 중심으로 안재홍, 공민정, 기주봉, 서영화 등이 등장한 장면들로 채워져 있다.
노트북을 켜 놓고 카페에 온 사람들의 대화를 자연스럽게 엿듣는 아름 역을 연기한 김민희는 내레이션을 통해 "내가 귀가 밝은 걸 모르지? 죽은 사람을 팔아서 지금을 행복하려 하는거니? 그러면서 염치도 챙기고. 잘한다. 그래, 산 사람은 살아야 되고 지금은 너무 귀한거니깐. 너희들이 부럽다. 별 거 아닌 것들. 다 죽을거면서. 죽은 친구가 옆에 있어도, 자기 죽을 건 생각 안하는 것들. 그러니까 저렇게 단정하구나"라고 말한다.
또 "얹혀 살고 싶어서, 의지하고 싶어서 젊은 사람한테. 얼마나 좋을까? 저런 예쁜 후배한테 얹혀 살고, 먹을 것도 맛있게 해주면 얻어 먹고. 그 집 앞의 산으로 산책도 다니고. 그러고 싶은거겠지, 급하니깐 따질 것도 없고. 나오는대로 말을 하는 이 나이든 남자"라고도 전한다.
그리고 그는 마지막으로 "왜 사랑을 찾지 못하셨나요?"라는 질문을 나지막이 던진다.
추상적이면서도 여운을 안기는 대사들의 향연. 과연 '홍상수 월드'에는 어떤 변화가 있는 것일까. 버라이어티는 '풀잎들'에 대해 "홍상수는 약 1시간 짜리의 영화에 믿을 수 없을 정도의 복잡성을 표현해냈다"라며 "놀라울 정도로 유려한 작품"이라고 평했던 바다.
한편 '풀잎들'은 올 하반기 개봉이 예정돼 있다. /nyc@osen.co.kr
[사진] 영화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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